
좌회전 대기차선 150→50m 줄어… 평일에도 700m 넘게 차량 줄서기
끼어들기 빈발·유턴구간 없어 불법 아수라장… 항만공사 "대책 마련"
인천신항대로 확장 준공에 따라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로 진입하는 좌회전 대기 차선 길이가 짧아지면서 주변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다.
25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올 7월 인천신항대로를 왕복 7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마무리하고, 그동안 임시 개통 상태였던 도로를 준공했다.
그런데 도로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로 들어가는 좌회전 대기 차선 길이가 기존 150m에서 50m로 줄어들면서 터미널을 드나드는 게이트와 주변 도로가 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차량이 몰리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 들어서려는 차량이 700m 이상 줄을 서고 있다. 인천신항대로에서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 진입하는 좌회전 차선은 2개이지만, 진입 차선의 길이가 50m밖에 안 되는 탓에 사실상 하나만 이용할 수 있어서다.
이와 함께 인근에 있는 송도바이오대로를 이용한 컨테이너 트레일러가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 들어가기 위해 끼어들기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 도로는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송도바이오대로와 인천신항대로 합류 지점까지 차가 밀려 있는 일이 많다 보니, 송도바이오대로를 타고 온 차량은 억지로 좌회전이 가능한 차선에 진입해야 한다. 인천신항대로에는 유턴을 할 수 있는 구간이 없어 이곳에서 끼어들지 못한 차량은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 진입하기 위해 불법 유턴을 할 수밖에 없다.

인천항만공사가 도로 확장을 하면서 좌회전 진입 차선에 길이를 단축한 것은 지난 2016년 진행한 교통영향평가에 따른 조치다. 교통영향평가에선 터미널 게이트 앞에서 병목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좌회전 진입 차선을 50m로 정했다. 이에 따라 오히려 주변 도로가 혼잡해지게 됐다.
그동안에는 임시 개통 상태여서 임의로 150m의 좌회전 진입 차선을 허용했으나, 준공 과정에선 교통영향평가 결과를 준수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인천항만공사의 설명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신항대로 교통 혼잡을 개선하기 위한 관계기관 실무협의체를 만들어 해결 방안 마련하고 있다.
협의체에는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지방경찰청·도로교통공단 인천시지부·연수구·인천연구원·화물연대 인천지부·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등이 참여한다. 협의체는 도로 차선을 변경하고, 불법 주·정차 단속을 진행하는 등 종합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도로 개선 등을 통해 인천항이 더 빠르고 효율적인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