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는 송영길 대표와 최고위원들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의원(가운데)과 김영배(왼쪽부터), 백혜련, 전혜숙 최고위원,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김용민, 강병원 최고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1.5.2 /연합뉴스

부동산 실수요자 대책과 세제 보완
백신·남북간 문제 등 5대과제 제시
당정청 관계 정부 정책 영향 미칠듯

백혜련·초선 김용민 '최고'에 입성
의석 최다 경인정치권 위상 최고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5선의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이 차기 당 대표에 오르면서 정국 변화의 핵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핵심그룹인 친문(친문재인)계의 득세가 이어진 가운데 비주류로 분류되는 송 대표의 당선 자체가 변화의 '시그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당내 뿐 아니라 당·정·청 관계, 정부 정책 반영 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송 신임 대표는 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선을 확정 지은 뒤, 수락연설을 통해 정부 정책에 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이날 부동산, 백신, 반도체, 기후변화, 한반도평화 번영의 실마리 찾기 등을 5대 과제를 제시했다.

송 대표는 특히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당정 협의를 통해 정부의 2·4 부동산 대책을 뒷받침하고, 실수요자 대책과 세제 문제를 보완하겠다"며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보조 정책으로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는 정견발표에서 "생애 최초 실수요자들이 살 수 있게 맞춤형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풀어야 한다. 대출 기간도 늘려주고 이율도 적정 수준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이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정부 의존도가 높았던 백신 수급 문제와 한·미간, 남·북간 등 대외 문제에도 당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송 대표는 "백신 확보를 통한 11월 집단면역 완성과 한미 협력을 통한 백신 생산 허브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정부와 협력하겠다"며 "미·중 반도체 전쟁에서 우리 산업의 활로를 찾는데도 정부, 반도체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북미, 남북대화의 실마리를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치권에선 계파적 색채가 옅은 송 대표의 입성이 당의 유연성을 키워, 각종 개혁 추진 과정에서 꼬인 대야 관계에도 새 국면이 찾아올 거란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이와 별개로 전국 최대 의석을 보유한 경기·인천지역 정치권의 위상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송 대표와 함께 선출된 5명의 최고위원에는 초선인 김용민(남양주병) 의원과 재선의 백혜련(수원을) 의원이 나란히 입성했다.

2018년 경인지역 후보로 나선 박광온·설훈 의원, 지난해 염태영 수원시장·신동근 의원이 당선된데 이어 이번 전대에서도 경인지역 후보 2명이 지도부에 승선한 것이다. 특히 김 의원의 경우 초선 의원임에도 압도적 지지 속에 1위를 기록,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당선 소감을 통해 "국민과 당원이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라며 "민주당 맨 앞에서 전진하겠다"고 했고, 백 의원은 "당의 혁신에 집중하겠다. 당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당원과 국민께 보여드리겠다"며 "전당대회가 정권재창출을 향한 역사적인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윤희석 대변인의 구두 논평을 통해 "민주당 송영길 신임 당 대표의 당선을 축하한다"면서도 "송 신임 대표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더 큰 민심의 파도가 밀려 오기 전에 그래도 마지막 1년은 좀 나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송 신임 대표가 분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성철·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