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50 선언' 에너지혁신 추진
성남시도 '기후위기 행동실천' 동참
이러한 분위기 속 문화재단도 고심
ESS 도입, 업체와 MOU 체결 성과
5일간의 10월 축제의 날 탄소배출 '0'


성남문화재단 최현희 국장
최현희 성남문화재단 경영국장
정부는 작년 말 '2050 탄소중립 선언' 이후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등 에너지분야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성남시 역시 이에 동참하며 지난 4월28일 '기후 위기 행동실천 선언'을 선포하였으며 환경부의 '지자체 탄소 중립 지원사업'에 선정돼 '기후변화 대응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시행하는 등 '2050 탄소 중립 이행을 위한 종합계획'을 본격 추진 중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성남문화재단은 '미래지향도시 성남'의 정체성을 투영함과 동시에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축제로서 '2021 성남 축제의 날'을 어떻게 추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특히 코로나19로 환경변화에 관심이 극대화된 현시점에서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지속가능 경영 전략이 반영된 축제의 필요성이 강화된 가운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관으로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은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2021 성남 축제의 날'은 10월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성남아트센터 일원에서 시행되는 선진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빛과 디지털 미디어 아트 중심의 축제이다.

지금 시점에서 축제의 가장 큰 이슈는 목적과 시정방향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대량의 전기를 사용하지만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축제는 일시적 대량 전기 공급을 위해 디젤 발전기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탄소와 온실가스배출은 물론 미세먼지와 소음, 진동, 악취 등 환경에 부정적인 물질들이 다량 방출되기 때문에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일상적이어서 간과하기 쉬운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또는 '글로벌 화두인 기후위기 문제를 외면한 채 축제를 진행해도 되는 것일까?'란 의문에 답을 찾기 위해 축제 담당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재생에너지에 대해 공부하고 관련 기업을 찾아다니며 결국 '이동형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 ESS(Energy Storage System)'도입을 추진하였고 결국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관련 특허 보유업체인 이온어스(주)와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도출하였다.

이온어스(주)의 ESS는 2021년도 제1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실증특례 승인을 받은 것으로 디젤발전기의 번거로운 관리와 소음, 매연 문제를 해결하고 태양광이나 경부하 요금으로 충전이 가능한 모바일 ESS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발전기이다.

공공기관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저장장치를 사용하게 된 '2021 성남 축제의 날'에서 1일 5시간, 5일간 디젤 발전기를 사용할 경우 1천38 tCO₂의 탄소가 배출되지만 ESS를 사용할 경우 탄소배출량은 '0'이 된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150그루를 식재한 효과가 발생한 것과 같다.

성남문화재단이 탄소중립 축제를 준비하며 맺은 이온어스(주)와의 재생에너지활용 지원 추진 협약은 탄소중립 축제를 위한 물음에 첫 답이 되었으며 탄소배출 덩어리 축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이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축제 콘텐츠에만 집중하면 된다.

이제 더 나아가 탄소중립 축제로 적극적인 친환경캠페인에 동참한데 이어 RE100(Renewable Energy 100%) 기관에 도전하는 포부도 가지게 되었다.

어쩌면 성남문화재단의 '2021 성남 축제의 날'은 '기술혁신과 예술'의 융합이라기보다 '생활혁신의 실천' 축제로 참여자의 공감과 즐거움을 이끌어 내는 축제가 될 것도 같다.

코로나19, 친환경, 지역상생, 예술인 참여 등 공공의 축제는 신경 쓰고 챙겨야 할 부분이 너무도 많다. 모든 문제를 아우르면서도 새롭고 이색적인 경험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힐링'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축제가 개최되는 10월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최현희 성남문화재단 경영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