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H)·ESH 어울리는 패턴(P)…
세계적인 경쟁력 갖춘 대국 되려면
'ESHP' 바탕 국가 업그레이드 필요
구성원 모두 실현위해 역량 모아야

코로나가 전 세계적인 대유행 감염병으로 발전하여 많은 나라들이 이 유례없는 전염병을 극단적 재난으로 대응하고 있다. 아직 재난이 종식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를 '재난 상황'으로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 재난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코로나 이후를 미리 대비하는 혜안을 가져야겠다.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인지, 아니면 종식되지 않고 계절성 전염병으로 남아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코로나 종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백신 보급에도 불구하고 코로나가 계절성 전염병으로 전환하는 미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그에 대한 대비책도 있어야 한다. 코로나가 계절성 전염병이 되는 경우 백신 확보, 백신 생산 능력, 적절한 치료제의 개발 등이 관건이 될 것이다. 완전한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사회가 감내해 낼 수 있는 의료체제와 전염병 관리 역량을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우리 사회는 코로나를 관리하는 사회로 전환하여야 한다. 코로나 이전의 경제적 생활과 일상으로 복귀는 불가능할 것이며 일정 부분 사회적 제약이 따르는 생활 방식으로 전환될 것이고 디지털 사회로의 이행이 더욱 촉진될 것이다.
백신의 보급과 함께 코로나를 극복하는 시나리오는 최상의 미래 시나리오이다. 백신의 보급이 잘 진행된다면 아마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우리는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는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회복 탄력성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강한 스프링을 당겼을 때 원래 상태로 복원하려는 성질과 같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많은 것이 코로나 이전 상태로 복원될 것이다. 학교와 직장은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고 가게와 시장은 자유롭게 손님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코로나로 새롭게 등장한 생활양식 또한 그 가속도 때문에 그 영향력을 확대하려 할 것이다. 온라인교육, 비대면 전자상거래, 배송 시장 등은 계속 성장할 것이다. 이러한 많은 변화는 경제 시스템의 대전환(Great Transformation)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지탱하고 있는 중화학공업, 경공업, 제조업, 디지털산업, 문화 서비스 등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하여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무역 대국을 넘어서 세계 5대 대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 대전환에 걸맞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코로나 이후 우리나라의 대전환을 이끌 때 ESHP를 고려해야 한다. 환경을 뜻하는 E(Environment)는 우리 사회를 둘러싼 환경으로 에너지, 바이오-먹거리, 자원, 기후, 지정학적 환경 등을 말하며, 시스템을 뜻하는 S(System)는 사회의 다양한 시스템을 말하는 것으로 정치·경제·사회적 정의, 법률, 윤리, 국방 등을 말한다. 시스템 안에는 인간인 H(Human-Being)가 있으며 H에는 개인, 기업, 단체, 국가 등을 포함할 것이다. ESH가 조화를 이루면 패턴 P(Pattern)가 나타나는데 P에는 인간의 행복, 문화, 웰빙, 국가적 자부심, 국력 등으로 발현된다. 코로나 이후에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ESHP를 바탕으로 국가를 업그레이드할 대전환의 발상이 필요하다. 그것은 정치인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사회의 모두가 역량을 결집해야 하고, 흐름의 방향을 잘 잡아주는 큰 그림을 가진 리더가 있어야 한다. 코로나 이후 대전환 시나리오가 실현되기를 고대한다.
/이재우 미래학회 회장·인하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