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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우 칼럼] 인천을 기초과학의 중심지로!

    [이재우 칼럼] 인천을 기초과학의 중심지로! 지면기사

    인천은 다른 도시가 가지지 못한 여러 요소를 품고 있는 기회의 도시인 동시에,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인천 시민이라면 누구나 자랑하듯 세계적인 인천국제공항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에는 없는 항구와 168개의 아름다운 섬을 가진 세계적 해양 도시이다. 인천서 가장 큰 섬인 강화도는 삼국시대부터 요충지였고, 고려가 몽골과 항쟁할 때는 전쟁 수도로 삼았으며, 조선시대에는 한양을 방어하는 최전선이었다. 지금은 휴전선 가까이 위치해 민족의 애환을 간직하고 있다. 인천의 개항장 거리와 강화도의 역사성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기

  • [이재우 칼럼] 인공지능 주권에 대한 제언

    [이재우 칼럼] 인공지능 주권에 대한 제언 지면기사

    거대 언어모델 기반의 생성형 인공지능이 전 세계를 휩쓸며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입력을 받아 순식간에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이 기술은 신문기사 작성부터 작곡, 동영상 제작에 이르기까지 그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의 효용성은 기존의 어떤 소프트웨어보다도 파급력이 크다. 예를 들어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은 대학 물리학 연습문제를 능숙하게 풀어내 더 이상 교과서 문제를 숙제로 내주는 것이 무의미해질 정도이다. 이처럼 생성형 AI는

  • [이재우 칼럼] 기후 뉴노멀

    [이재우 칼럼] 기후 뉴노멀 지면기사

    장마가 끝나자마자 폭염이 찾아오면서 밤마다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일사병으로 숨지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한낮 기온이 38도를 넘어서면서 온도가 체온보다 더 높아져 숨쉬기도 힘들고 체온 조절이 어려워 오랜 시간 바깥에서 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해졌다. 거리를 걸어갈 때 도시의 횡단보도 주변에 설치된 그늘막에서 잠시 햇볕을 피할 수 있지만, 그것도 잠깐일 뿐이다. 올해도 길고 무더운 여름이 예상된다. 올해 장마는 ‘마른장마’라 불릴 만큼 짧았고 비도 적게 내렸다. 장마는 한국, 중

  • [이재우 칼럼] 과학과 기술에 대한 단상

    [이재우 칼럼] 과학과 기술에 대한 단상 지면기사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새 정부는 공약 실현을 위해 새로운 부처를 신설하거나 기존 부처를 통폐합하려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경제개발 시대를 거치며 산업과 기술 중심의 정책을 통해 선진국을 빠르게 추격해 왔다. 이제 우리는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문턱에 서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매우 뛰어난 ‘추격자’였다. 선진국을 따라잡고, 동시에 우리를 추격하는 나라들을 따돌리며, 모든 분야에서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그 과정에서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나아가 지식산업과 지능산업으로의 전환에 일정 부분 성공하였

  • [이재우 칼럼] 한 과학자의 작은 소망

    [이재우 칼럼] 한 과학자의 작은 소망 지면기사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후 대한민국의 정치 시계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탄핵 선고 60일 이내 치러야 하는 대선을 앞두고 각 대권 주자들은 분주히 뛰고 있다. 탄핵을 예상하고 공약을 미리 준비한 후보도 있지만 갑작스레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정책을 가다듬을 시간이 부족한 현실이다. 그러나 나라를 이끌겠다고 나선 사람이라면 적어도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은지, 어떤 미래를 그리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필자는 오랫동안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젊은 연구자들과 함께 실험실을 지켜온 과학자다. 평범한 시민으로서, 정치인들에

  • [이재우 칼럼] 불확실성을 넘어 미래로 나아가자!

    [이재우 칼럼] 불확실성을 넘어 미래로 나아가자! 지면기사

    미중 패권전쟁-트럼프 무역정책 치열한 산업 경쟁과 정치 혼란 속 단순 정책 아닌 담대한 비전 필요 국내 현실과 국제 정세 파악하고 장기 관점서 선호 미래 수립해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무역 정책으로 인해 세계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정치적 혼란이 더해지면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신속히 대응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일본총리와 키어 스타머 영국총리는 트럼프의 보복관세 정책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 [이재우 칼럼] 갈등을 넘어 상생으로

    [이재우 칼럼] 갈등을 넘어 상생으로 지면기사

    공권력 경시되고 불안정한 사회 신자유주의 대안 없는 모순 누적 여야 공론장 붕괴·양당체제 강화 젠더갈등·청년 박탈감 심화 원인 문제 파악하고 공감대 형성해야 작금의 우리 사회는 갈등이 임계점에 도달하여 폭발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우경화와 선동 정치의 만연, 거짓이 판치는 사회가 되면서 진보와 보수의 대립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대화와 타협, 상생의 문화는 실종되고, 거리에서는 소란과 충돌이 빈번하며, 공공기관과 헌법기관에 대한 무시는 일상이 되고 있다. 공권력은 경시되고 있으며, 사회 전체가 불안정한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그렇

  • [이재우 칼럼] 거짓으로부터 민주주의를 구하자!

    [이재우 칼럼] 거짓으로부터 민주주의를 구하자! 지면기사

    비슷한 콘텐츠 반복 추천 알고리즘 판단력 잃고 뇌 무기력하게 만들어 왜곡된 사고, 사회에 심각한 악영향 허위조작 매체 통제 법안 서둘러야 정보 식별능력, 그 어느때보다 절실 세상이 어수선하다. 미국 대선에서 예상외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우리나라는 계엄선포와 해제, 내란 사태 등으로 정치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초연결 사회에서 거짓 정보가 광범위하게 유통되면서 사회가 이를 스스로 제어하지 못한 데에서 비롯되었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정보 유통이 손쉽게 이루어지게 되었고 사람들 간의 지리

  • [이재우 칼럼] 미래 시그널을 제대로 읽자!

    [이재우 칼럼] 미래 시그널을 제대로 읽자! 지면기사

    미래 읽기에는 트렌드 등 개념 중요 특히 ‘초고령화’는 대표 메가트렌드 지속적 사회·경제 전반 영향 원인 장기 전망엔 위크시그널 등 활용도 국가 등 합리적·체계적인 대비 가능 얼마 전 업무차 방문한 부산 해운대는 금요일 오후인데도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길을 걷다 보니 타로 집과 점집이 곳곳에 늘어서 있었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 깜짝 놀랐다. 해운대는 관광지이므로 사람들이 재미 삼아 가볍게 운세를 보거나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어 점을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연말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내년의 운세를 보거나, 미래를 전망하는

  • [이재우 칼럼] 기초과학 지원이 미래 혁신의 열쇠

    [이재우 칼럼] 기초과학 지원이 미래 혁신의 열쇠 지면기사

    노키아, 삼성·애플에 밀려 퇴출첨단 디지털 시장은 혁신이 필수올해 가장 주목 받는건 인공지능예산 삭감 기초과학 연구 붕괴직전후속 세대 투자 노벨상 꿈 꿀 자격여러분도 알다시피 반도체는 우리나라의 핵심 수출 품목 중 하나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막대한 매출을 올리며 새로운 반도체 산업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양산에 성공한 기업은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이를 소홀히 한 기업들은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한국의 가전제품은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자동차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 가전, 자동차 외에도 한국의 여러 산업 제품은 세계적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고, 이에 적응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기 쉽다. 핀란드의 노키아는 제지업과 고무 회사에서 전자 통신장비 업체로 변신하여 휴대전화 시장에서 한때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스마트 폰 시대로 넘어가면서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려 결국 퇴출당했다. 이처럼 첨단 디지털 시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끊임없는 혁신이 필수적이다.올해 가장 주목받은 디지털 기술은 단연 인공지능이다. 노벨 물리학상은 머신러닝과 딥러닝의 원리를 발견한 학자들에게, 노벨화학상은 단백질 접힘 구조를 예측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폴드'를 개발한 팀에게 수여되었다. 인공지능도 암흑기를 겪은 바 있다. 첫번째 암흑기는 1974년부터 1980년까지로 정부의 연구비가 끊기고 인재가 떠나갔다. 두번째 암흑기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였으며 이 기간에도 연구자들은 연구비가 끊겼고, 대학원생들마저 떠났다. 그러나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제프리 힌튼 교수는 그 암흑기에도 연구를 멈추지 않고 '백프로퍼게이션 알고리즘'을 개발해 인공지능 연구의 혁신을 일구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노벨상을 받은 이유는 "캐나다 정부가 기초과학 연구를 꾸준히 지원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