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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우 칼럼] 동시에 피는 봄꽃이 두렵다!

    [이재우 칼럼] 동시에 피는 봄꽃이 두렵다! 지면기사

    올해는 유난히 봄꽃이 한꺼번에 개화하였다. 보통 삼월 초가 되면 남녘으로부터 매화, 산수유 등이 피었다는 소식이 전해오고, 여러 곳에서 꽃맞이 축제를 연다. 매화가 지면 복사꽃, 개나리, 목련, 진달래, 제비꽃, 민들레, 벚꽃이 핀다. 그다음에 라일락, 영산홍, 황매화 등이 피어난다. 그런데 올봄에 봄꽃은 꽃피는 순서를 잃은 듯이 한꺼번에 피어나고 개화 시기도 빨라졌다. 동네 공원에 매화, 개나리, 민들레가 먼저 피어나더니 곧이어 목련, 진달래, 벚꽃이 동시에 피어났다. 벚꽃이 지자마자 라일락이 꽃을 피우고 황매화와 영산홍의 꽃봉오리가 터지기 직전이다. 기온 상승에 따라 봄꽃의 북상 속도가 결정된다. 개나리는 보통 하루에 약 30㎞의 속도로 북상한다. 올해 꽃의 북상 속도는 거의 예측하기 어려웠다. 많은 꽃이 짧은 시간 내에 한꺼번에 피니 보기에는 좋지만, 과학자들은 위기를 피부로 느끼게 된다. 지구온난화 간접 증거 '기후 교란'환경 스트레스, 식물·곤충 위협에너지·산업부문 탄소배출 줄여야 누려왔던 '편리함' 우리의 목 조여미래세대 위해 기성세대 행동할때 기후 스트레스가 재앙을 몰고 올 것이다!꽃이 한꺼번에 피는 현상은 지구온난화의 간접적인 증거이다. 현재와 같은 기후 교란이 지속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평균 기온의 지속적인 상승은 생태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봄꽃의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많은 꽃이 일시에 피어나면서 식물과 매개 곤충 사이의 호혜적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화분매개곤충인 꿀벌, 꽃등에과의 곤충, 나비 등은 자신이 선호하는 꽃의 개화에 따라서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전 세계 꽃 피는 식물의 약 80%는 화분 매개 곤충에 의존한다. 사람이 먹는 곡물의 약 75%는 곤충의 수분 매개로 열매를 맺는다. 2022년에 기상청이 예측한 시나리오 중, 현재와 같은 수준의 탄소 배출이 유지되는 고 탄소 배출 시나리오를 따르면 봄꽃 개화 시기는 금세기 말에 23~27일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한다. 거의 한 달 정도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는

  • [이재우 칼럼] 챗GPT와 미래사회 변화

    [이재우 칼럼] 챗GPT와 미래사회 변화 지면기사

    최근에 챗GPT로 온 세계가 떠들썩하다. 2016년 바둑 두는 인공지능인 알파고의 충격으로 인공지능에 관한 관심과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후에 챗GPT 공개는 또 다른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챗GPT는 OpenAI사가 만든 채팅 인공지능이다.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 대형언어 모형(Large Language Model)을 사용하고 있다. 챗GPT는 매개변수 1천750억개를 사용한 거대 인공지능 기술로서 GPT3.5를 기반으로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학습하였다. 입력창에 영어나 한글로 질문을 입력하면 챗GPT는 거의 실시간으로 답변을 생성해 준다. 챗GPT를 사용해본 사람들의 평가는 놀랍다는 답변이 대부분이다. 사람들의 창의영역으로 여겼던 글쓰기, 시짓기, 간단한 수학 질문에 대한 답변, 코딩 등의 영역에서 상당한 수준의 답변을 생성한다.전 세계의 빅테크 기업들은 앞다투어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 기술을 Bing 서치 엔진에 탑재했으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도 대화형 AI인 람다(LaMDA)를 선보였다. 우리나라의 네이버, 카카오, KT 등도 한글을 학습한 한국형 챗봇을 개발하고 있다. 여러 지자체에서 초거대 AI 센터를 건립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기술을 선점하려는 전 세계 유수한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할 것이고, 정부도 인공지능 쪽으로 연구 개발비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챗GPT가 부상하자 각종 도서가 발간되고 있고 세미나, 교육, 포럼 등이 열리고 있다. 많은 사람이 챗GPT가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여기는 듯하다. 챗GPT는 과연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까? 학습 데이터양 적어 엉뚱한 결과'글쓰기' 교육적 타당성 논란 대두검색엔진 기능 대체할 가능성 커 전문가 수준 특정 프로그램 출력'교육분야 활용' 고민해 볼 시점챗GPT가 사회에 다양한 영향을 줄 것이지만, 그중에서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것이다. 교육에 줄 영향 몇

  • [이재우 칼럼] 싸구려 대학교육이 나라를 망친다

    [이재우 칼럼] 싸구려 대학교육이 나라를 망친다 지면기사

    등교 시간에 인천 송도국제도시 채드윅 국제학교 옆을 지날 때면 노란색 스쿨버스가 줄줄이 학교로 들어간다. 또한 자가용으로 학생을 등교시키는 차들 때문에 학교 근처는 항상 혼잡하다. 채드윅 국제학교는 사방이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으며 7만여㎡의 넓은 대지에 인조 축구장과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독특한 외관이 마치 외국의 대학교 같다. 높은 담이 사방을 막고 있으며, CDD 카메라가 24시간 경비를 하고 있어서 외부인이 들어갈 수 없는 철옹성이다. 채드윅 국제학교 고등학교 학비는 연간 4천476만원이다. 학비에는 스쿨버스비나 기숙사비가 제외되어 있다. 학비, 부대비용, 학원비 등을 합하면 연간 5천만원이 훌쩍 넘을 것이다.2023년 QS 세계대학평가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는 100위권에 6개 대학이 들어 있는데, 인구 약 740만명의 홍콩은 5개 대학이 들어 있다. 100위권에 든 우리나라 대학은 국가로부터 예산을 받는 대학이나 적립금이 수천억원인 사립대학들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대학은 국제 경쟁력에서 한참 뒤처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지난 14년간 대학등록금의 동결 때문이다. 2009년부터 대학등록금 동결 정책과 함께 국가장학금 제도가 시행되었다. 대학등록금 동결조치는 국립대학교보다 사립대학교에 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다. 대학교육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사립대학교의 연간 등록금은 약 720만원 정도이다. 대학 평균 등록금을 월 단위로 환산하면 약 41만6천원 정도이다. 그런데 이 등록금은 지난 14년간 한 번도 인상된 적이 없는 금액이고, 14년간의 평균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 등록금은 2009년 대비 무려 28%나 감소하였다. 대학등록금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한 달에 내는 수학이나 영어 과목의 학원비보다 더 싸고, 국제학교 등록금의 16% 수준이다.月 환산 등록금 41만원 14년째 동결각종 국책사업비 상위권에 '집중'중하위권 사립·지방대 '고사 위기' 사립대학교의 싼 등록금에 더해서 정부에서 보조해 주는 각종 연구비,

  • [이재우 칼럼] 시스템 리스크

    [이재우 칼럼] 시스템 리스크 지면기사

    국내외적으로 큰 환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22년 2월24일 새벽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쟁은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으며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 전쟁으로 세계 곡물 시장이 크게 교란되었으며 러시아는 유럽으로 가는 가스를 제한함으로써 올겨울에 서유럽이 큰 고통에 처할 수도 있다. 10월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158명의 숭고한 생명을 잃었다. 전쟁, 참사 등은 시대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세계화가 가속하면서 위기가 발생하면, 그 영향 범위가 광범위하게 넓어졌다. 2019년 12월31일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아직도 세계적 창궐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올겨울에도 대유행의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회, 국가, 조직에서 위험이 발생하면 그 위험에 대응하는 데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왜 그럴까? 기업수준 사건 경제체제 전체 붕괴'크면 망하지 않는다' 부실 인지못해 크면 망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버려라!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한 편리한 도구, 초연결 사회에서 과도한 네트워크 의존은 사회 전체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 시스템 리스크(systemic risk)는 경제학이나 금융학에서 사용하는 용어이다. 경제학에서 시스템 리스크는 기업 수준에서 발생한 사건이 산업 또는 경제 전체의 불안정성을 초래하여, 경제 체제 전체를 붕괴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대표적인 시스템 리스크의 예이다. 2007년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미국의 금융회사에 대규모 손실을 발생시켰다. 미국 4대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와 최대 금융 보험회사인 AIG가 결국 파산하였으며, 미국은 대규모 양적 완화정책으로 부실 금융회사들을 대규모로 구제하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 시스템에서 증폭하고 있던 위험 신호를 금융회사도, 규제 당국도, 미국 정보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하였다. 거대 금융회사들은 '너무 커서 망하지 않는다(Too big to fail)'는 믿음으로 스스로의 부실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그러한 부실이 쌓여서 금융 시스템 전체를

  • [이재우 칼럼] 기후 위기와 인류 멸절의 위기

    [이재우 칼럼] 기후 위기와 인류 멸절의 위기 지면기사

    기후위기에 대한 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올해 전 세계의 기상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다.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서 등산로가 폐쇄되었으며, 이탈리아 마르몰라다산맥 빙하가 갑자기 무너지며 11명이 사망하였다. 파키스탄은 6~8월 사이 세달 동안 엄청난 비가 내려 대홍수가 발생했으며 파키스탄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지난 9월24일에 서울 도심 일원에서 기후정의 행진 행사가 열려 약 3만5천명이 "기후위기 이대론 못 살아…미래를 바꾸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왜 이들은 거리로 나섰을까? 이산화탄소·메탄, 기온 상승 유도빙하·간빙기 깨트려 지구온도 상승 지구는 주기적으로 빙하기와 간빙기를 반복하였다. 지금부터 100만 년 전까지 지구기후는 남극 빙하에서 채취한 아이스 코어를 분석하면 알 수 있다. 과학자들은 남극 대륙에서 채취한 얼음에 포획되어있는 공기방울에서 이산화탄소 농도와 메탄의 농도를 측정하였다. 이 데이터로부터 지구의 평균온도의 변화를 알아냈다. 데이터에 따르면 약 십만년 간격으로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최댓값을 나타내었다. 최댓값 이후 약 만년 후에 이산화탄소 농도는 급락하면서 진동한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은 구간이 지구의 빙하기이다. 지구는 지금으로부터 약 1만1천700년 전에 빙하기가 끝나고 간빙기로 들어갔다. 지난 천 년 동안의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살펴보면 17세기 이전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거의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인류가 화석연료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면서 이산화탄소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인류가 열기관을 발명하면서 석탄과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이산화탄소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메탄의 농도 역시 비슷한 경향성을 보인다. 땅에 묻혀있던 탄소화합물을 인간이 인위적으로 채굴하여 태움으로써 탄소와 산소가 결합한 이산화탄소가 대규모로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 이산화탄소와 메탄은 온실효과를 유발하여 기온 상승을 유도한다. 최근의 급격한 기온상승과 기후변화는 결국 자연스러운 빙하기와 간빙기의 주기를 깨뜨려 지구의 기온을 인위적으로 높이고 있다. 이것이 기후 위

  • [이재우 칼럼] 대한민국, 병자호란 이후 최대의 위기이다!

    [이재우 칼럼] 대한민국, 병자호란 이후 최대의 위기이다! 지면기사

    국제질서와 경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힘의 공백을 이용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벌써 6개월째다. 인류의 탐욕으로 촉발된 기후 변화는 전 세계에 이상 기후를 촉발하고 있다. 유럽은 전례 없는 불볕더위를 겪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이른 가을장마로 국지성 폭우가 발생하여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폭우로 인한 반지하 가옥의 침수는 어려운 서민을 더욱 옥죄고 있다. 일대일로를 기반으로 패권 국가로 나아가려는 중국은 일강 체제를 위협하여 미·중 갈등을 증폭하고 있다.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의 대만 방문은 중국을 자극하여 대만의 전 해역에서 중국의 군사훈련을 촉발하였고 미·중 갈등은 동북아시아에 커다란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중국 초강대국 틈바구니서살아남기 지피지기 제대로 해야우리자신 역량 정확한 파악 중요 위기를 직시하자!대한민국은 현재 정치, 경제, 환경, 기후, 무역, 군사, 산업 등 전 분야에 걸쳐서 동시다발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직전에 국제정세 변화를 읽지 못해서 우리나라는 청나라의 침략을 받았다. 청의 홍타이지는 침략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었지만 조선은 국제정세를 읽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군사적인 면에서 청을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 결국 인조는 삼전도에서 굴욕을 당했으며 조선 백성의 고초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직전에 동북아시아는 쇠망의 길로 들어선 명과 패권을 꿈꾸던 청의 발호로 신구 세력이 첨예하게 충돌했다. 그 와중에 국제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했던 조선의 패배는 예견된 일이었다. 작금의 세계질서는 어떠한가?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으로 발흥하고 있는 중국은 패권 국가를 꿈꾸며 중국몽을 부르짖고 있다. 반대로 1차 세계대전 이후 100년의 황금기를 구가하면서 유일한 초강대국인 미국은 모든 면에서 쇠퇴의 길로 들어선 듯하다. 그렇다면 과연 미국은 지는 해이고 중국은 뜨는 해일까? 초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지피지기를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 잘못된 판단과 대응은 나라의 운명을 갈라놓을 것

  • [이재우 칼럼] 반도체 부족 인력, 지방·수도권 '연합공유대학'이 답이다

    [이재우 칼럼] 반도체 부족 인력, 지방·수도권 '연합공유대학'이 답이다 지면기사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 이 말은 맞는 말일까?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말이다. 반도체 산업을 살펴보면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팹리스, 설계전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산업으로 나눌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는 반도체 제조에 해당하고 팹리스는 설계에 해당한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시스템 반도체 55%, 메모리 반도체 17%, 광개별소자 28%다. 비메모리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의 비중은 약 70대 30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인 DRAM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시장의 약 71%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미국의 마이크론이 차지하고 있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1위는 대만의 TSMC가 약 53%, 삼성전자가 약 14%를 차지한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 분야 점유율은 미국 70%, 유럽 9.4%, 일본 5.6%, 대만 6.7%, 중국 5.2%, 대한민국 3%이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 메모리 시장 압도적인 우위파운드리·시스템 분야에선 고전저출산으로 절대 학생 수 감소세 부족한 반도체 인력은 어떤 분야인가? 자, 그럼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서 부족한 인력은 어느 부분일까? 반도체 산업은 전기·전자·설계, 재료·소재, 제조·공정·기계설비, 물성, 부품·장비산업 등이 얽혀 있는 종합 산업이다. 우리나라는 전기·전자, 재료, 물성, 일부 부품·장비 등 생산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매년 반도체 회사에 지원하는 반도체 관련학과의 구직자는 넘쳐난다. 대기업을 못 가는 학생들이 아우성친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인력은 부족하지 않은 것 같다. 반도체 인력은 반도체 학과나 전기·전자학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물리, 화학, 재료, 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재료, 물성, 전자회로, 공정 등을 개선하고 개발하기 위한 R&D 인력은 대학원 석사 이상 고급인력이 필요하다. 반도체의 양자역학적 물성을 이해하기 위해서

  • [이재우 칼럼] 생태계 변화와 미래사회

    [이재우 칼럼] 생태계 변화와 미래사회 지면기사

    인류에게 장기적이고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변화가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이다. 올봄에는 목련, 산수유, 진달래, 벚꽃 등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개화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피부로 느끼지 못했던 기후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갠지스 삼각주는 방글라데시와 인도의 서벵골주에 걸쳐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삼각주이고 비옥한 저지대이다. 기후 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가의 마을들이 대규모로 물에 잠기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북미지역에서 벌과 나비 등이 급감한다는 연구 결과가 전해지고 있으며 올봄에 우리나라에서도 약 78억 마리의 꿀벌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꿀벌군집붕괴 현상으로 알려진 꿀벌 개체의 감소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꿀벌은 인간 재배 작물의 약 30%의 수분을 담당하며 인류가 소비하는 주요 100대 작물 중 71개가 꿀벌의 수분에 의존한다. 꿀벌 개체의 감소 원인은 아직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지만 지구 온난화에 의한 생태계 교란이 큰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이례적으로 빠른 진행온대성 한반도, 아열대성으로 변해생태계 바뀌며 동식물에도 큰 변화 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변화는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자명해졌다. 최근 지구 온난화는 지질학적 시간 연대에서 매우 짧은 시간 동안에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인류의 산업발전에 따른 화석연료의 지나친 사용이 그 이유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개인 입장에서 지구 온난화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깨닫기 어렵다. 30년 전보다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0.5℃ 상승했을 때 사람들은 30년 전의 기온 상태를 잘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는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있으며 실제 진행 중인 중대한 위기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는 더욱 체감하기 어렵다. 기후변화가 한반도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가장 큰 변화는 온대성 기

  • [이재우 칼럼] 민주주의의 미래

    [이재우 칼럼] 민주주의의 미래 지면기사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도 세계 많은 나라의 정치, 경제적 변화는 격심하게 일어나고 있다. 2021년에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로 교체되었고, 일본 역시 총리가 교체되었다. 우리나라도 얼마 전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일어나서 새로운 정부가 출현할 것이다. 한편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미얀마는 민주화 항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러시아의 전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은 21세기에도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일임을 확인해 주었다. 많은 학자가 디지털 사회로 전환하면서 정보의 교류가 폭발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누구나 정보를 쉽게 얻게 됨으로써 열린 거버넌스를 표방하는 정부 체제가 발전하고 글로컬라이즈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민주주의는 더욱 심화하고 민주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사회의 다양성, 사회적 이념의 고착화, 주도권을 잡은 세력의 견고성은 민주주의가 저절로 확산할 것이라는 믿음이 순진한 생각임을 입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량 키웠지만아직 북유럽 선진국에 미치지 못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포퓰리즘의 득세, 경제적 양극화의 심화, 국제 역학관계의 변화는 민주주의를 새롭게 되돌아보게 한다. 민주주의는 지금까지 인류가 형성한 정치 체제 중에서 그래도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어떤 체제가 좋다고 하거나 나쁘다고 하는 것은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고 선택의 문제일 수 있다. 그래도 인류 보편의 가치에 비추어 보면 한 개인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고 선거에 의해서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른 정치 체제보다 좋은 점이 많다고 할 수 있다.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매해 '민주화 지수'를 발표하고 있는데 2021년에 우리나라의 민주화 지수는 16위로 전 세계에서 완전한 민주주의가 실현된 나라로 분류되고 있다. 아시아에서 우리나라, 대만, 일본이 완전한 민주주의를 실현한 국가로 평가되었다. 우리가 민주주의 선진국이라고 믿고 있는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는 결함 있는 민주주의 국가로 분류되었다. 조사 대상 167개국

  • [이재우 칼럼] 미래의 지식 생태계 변화

    [이재우 칼럼] 미래의 지식 생태계 변화 지면기사

    디지털 기술이 심화하면서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연결되고 정보를 주고받게 되면서 지식 생태계에 큰 변화가 촉발되고 있다. 이제 잘 모르는 것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즉시 휴대전화나 인터넷 검색엔진으로 찾아본다. 위키피디아와 같은 무료로 볼 수 있는 집단지성 백과사전이나 유튜브에서 사람들이 올려놓은 지식을 찾을 수 있다. 이제 원하는 지식은 인터넷에서 잘 찾아서 읽거나 시청하고 습득하고 이해하면 된다. 인공지능 기술이 심화하면서 검색도 인공지능 기술이 도와주기 때문에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원하는 지식을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야말로 지식이 널려 있는 세상이 되었고 사람들은 원하는 지식을 검색하고 지식을 소비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야말로 초연결 세상은 정보의 바다에 지식의 연결망을 펼쳐놓은 시대라 할 수 있다. 모르는 것을 검색하면 지식 연결망의 연결선을 따라서 검색엔진이 유혹하는 지식의 연결고리를 떠돌게 되었다. 지식의 연결망에서 움직일 때 좌표를 잃어버린다면 그야말로 지식의 미궁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것이다. 다행히 인터넷은 내가 원할 때 다시 원점으로 리셋 할 수 있기 때문에 빠져나오지 못하는 미로와는 다르다. 그렇지만 인간 뇌의 비합리성은 먼저 노출된 정보에 더 강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지식에 대한 편향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지식 과잉 시대와 정보 편향이 일상화된 시대에 기존의 교육 체계는 유효한 것일까? 창의지식은 일반·전문지식과 달라학습자 직접 해봐야 습득할 수 있어 지식 생태계가 변하고 있지만 교육 시스템은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초연결 시대에 지식은 일반지식, 전문지식, 창의지식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지식은 접하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는 지식이다. 교양지식은 일반지식의 일부라 할 수 있다. 일반지식은 여러분이 인터넷에서 검색한 다음 읽어보거나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쉽게 습득할 수 있다. 일반지식은 선교육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인천 강화도 나들길을 소개하는 유튜브가 있을 때 그 유튜브를 시청하면 나들길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