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연동 시스템 확대 시행
자일·금촌IC 주변 등 안전도 상승
연간 수천억 사회적 비용 절감
향후 10년간 수조원 경제효과 확신

교통사고로 인한 인적·물적·행정적 손해 등 천문학적 사회적 비용과 교통정체 등으로 인한 시간적·비용적·환경적 손해 등 경제적 손실을 생각할 때, 우리 사회 교통문제의 해결은 차일피일 미루거나, '누군가 관심 갖겠지'라고 떠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더욱 교통공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는 더욱 큰 책임을 느끼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때 경기북부경찰청에서는 지난 2월부터 경기북부 주요 도로를 시작으로 교통종합개선계획(TrafficTotalSolution, 이하 TTS)을 추진하고 있다.
TTS는 기존의 지점적 접근에서 구간적 접근으로, 경찰만이 아닌 유관기관과 협업하여, 현재의 교통시설에 첨단 교통시스템 접목을 통한 안전과 소통을 동시에 확보하는 교통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 계획이다.
TTS가 갖고 있는 문제의식과 추진방식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경기북부청 교통정책자문위원으로 작은 힘이라도 함께 보탤 수 있었다.
사고 잦은 지점 개선 및 정체구간 해소, 과속위험구간의 속도 하향 등 도로환경개선에 있어서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 기술을 접목한 도류화(道流化) 사업 및 감응식 신호기(좌회전 감응 신호, 보행자 작동 신호 등) 확대설치, 신호연동 시스템 확대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경기북부청 TTS가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다.
경기북부경찰청 TTS를 시행한 지 100일도 지나지 않아 의정부 자일IC 주변, 파주 금촌IC 주변 등 여러 지역에서 고질적 상습정체가 해소되고, 교통사망사고가 감소하는 등 교통안전도가 높아졌다고 하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
실례로 의정부 자일IC 주변의 정체 해소로 연간 446억원의 경제적 효과(주행연료·시간·차량운행·대기오염 비용 등)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여기에는 대규모 토목공사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교통량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여 신호 현시, TOD(Time Of Day)시간, 신호 연동값 조정 등 시스템의 정비와 주변 교차로로 통행량 분산 등 거시적 시각으로 얻은 성과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지난 4월 한국교통연구원에서 발표한 '국가 교통정책 평가지표 조사사업' 자료에 의하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회적 비용은 43조3천억원에 달하고 있어 GDP의 2.26%로 미국(1.85%), 영국(1.54%), 일본(1.35%) 등 선진국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또한 도로정체 등의 문제는 단순한 교통상의 문제가 아니라 물류비용의 증가, 개인의 경제적 활동시간의 감소, 대기오염 유발 등 경제적 문제이자 전체 사회적 문제라는 종합적 인식과 거시적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이라는 경기북부경찰청 교통종합개선계획(TTS)의 슬로건 속에 문제를 해결하는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경기북부경찰청이 보여주었던 노력의 결과로서 교통안전 개선활동이 지속된다면 연간 수천억원에 이르는 사회적 비용절감과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며 향후 10년이면 수조 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도 달성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TTS의 앞선 문제의식과 협업중심의 추진방식이 전국 단위로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끝으로 경기북부경찰청의 혁신적 사고와 세심한 노력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이철기 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