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식된 도리로 당연한 건데 주변에서 좋게 봐주시네요.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광주시청의 한 공무원이 10년째 간 질환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위해 간이식을 결정,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효심 깊은 공무원은 광주시 곤지암읍 주민생활지원팀에 근무하는 권혁신 주무관(33·사회복지8급)이다.
그는 공직에 입문한지 2년 차로, 공무원을 준비할 당시에도 어머니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 어머니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공직에 응시했고 당당히 공무원이 되어 기쁨을 선사했다. 하지만 병세가 악화되는 어머니 모습에 권 주무관은 간이식을 결정, 이달 중순 수술을 앞두고 있다.
"동료들에게 미안하네요. 코로나19 등으로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자리를 비우게 돼서요. 회복까지 6개월 정도 걸린다는데 가능한 빨리 복귀해서 동료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습니다."
권 주무관의 소식을 전해 들은 신동헌 시장과 시청 직원들은 따뜻한 격려와 함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마음을 모았다. 지난달 30일 수술을 앞둔 권 주무관에게 광주시공무원노조와 공무원상조회에서 격려금을 전달했고, 곤지암읍 직원들도 지원에 나섰다.
이용호 곤지암읍장은 "권 주무관은 평소에도 착실하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해 귀감이 되는 공무원이다"라고 전했으며, 신동헌 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효심 지극한 공무원의 미담이 반갑기만 하다. 휴식을 충분히 취한 뒤 건강히 돌아와 달라"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