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두는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으로 전신에 발진과 수포가 발생하는 질병이다. 4~6세 때 주로 발병하며 심한 가려움증으로 고통을 준다. 환자의 물집에 닿거나 공기 중에 떠다니는 환자의 침이나 콧물 같은 분비물에 의해 전파된다. 고열과 함께 식욕부진, 두통, 관절통, 권태감을 동반한 증상을 보인다. 백신 접종자도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델타 변이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인 수두만큼 전염성이 강하다'고 경고했다. CDC 내부 문건에 따르면 미국에서 백신을 접종하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는 매주 3만5천건으로 추산된다고 복수의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백신 접종자는 1억6천만명을 넘는다.
이런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매사추세츠주(州)의 조사 결과 코로나 감염자의 4분의3이 백신을 완전히 접종받은 사람들이었다는 데이터를 발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사 대상자 469명 중 346명이 모더나와 화이자 등 mRNA 백신을 두 번 접종했거나 얀센 백신을 맞아 예방 접종을 완료한 경우였다고 한다.
접종 완료자들의 돌파 감염이 일상화하면서 백신 무용론이 제기된다. 델타 변이의 우월한 전파 능력이 확인되면서 백신 접종이 끝나더라도 유행 자체를 막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확진 74%가 돌파 감염이라는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연합(EU)에 납품하는 백신 가격을 각각 25%, 10% 인상했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화이자는 1회분 2만1천원에서 2만7천원으로, 모더나는 2만6천원에서 2만9천원이 됐다. 두 회사는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추가 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화이자는 매출 전망치를 260억 달러(30조원)에서 335억 달러(38조6천억원)로 30% 상향 조정했다.
돌파 감염이 번지면서 확진자 수 1위 나라가 된 미국이 다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나섰다. 백신이 무용하다면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종식되기 힘들다. 치사율이 낮다는 위안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의해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이 와중에 제약사들은 제 몫 챙기기에 혈안이다. 코로나를 둘러싼 괴담과 음모론은 갈수록 눈덩이다. 인류가 코로나 '개미지옥'에 빠져들고 있다.
/홍정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