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이야기전집' 출판기념회는 경인일보가 20여 년에 걸쳐 출판한 인천의 책을 시민의 자산으로 헌정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올해로 창간 76주년을 맞은 경인일보는 지난 20여 년간 인천의 역사와 사람은 물론, 지역 경제 양대 축을 담당하는 공항과 항만 등을 상세하게 서술한 '인천이야기전집'을 펴냈다.
이는 인천 언론사로서 최초로 지역 근현대사를 톺아보고,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한 사례다.
이날 행사는 내빈 소개와 함께 경인일보가 주최한 '푸른인천글쓰기대회'와 '바다그리기대회' 등에서 대상을 받은 학생들에게 인천이야기전집을 헌정하는 전달식으로 시작됐다. 인천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에게 인천의 역사를 알리고,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자는 취지다.
미래세대 학생들에게 '전집' 헌정식
참석자들 지역의 가치 '재발견' 평가
참석자들은 경인일보 특별취재팀이 발간한 9권의 책을 인천의 과거와 현재를 짚고 미래를 제시한 '이정표'이자 '길잡이',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한 '마중물'이라고 평가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축사에서 "인천에서 국어교사로 일하며 지난 20년 동안 경인일보 기자들이 인천 구석구석을 누비며 취재한 기사와 그 기사를 엮은 책들을 항상 눈여겨봤다"며 "'격동 한세기 인천이야기'부터 '인천독립운동사'까지 9편의 책은 인천을 배우는 데 더없이 소중한 길잡이가 됐다"고 했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인천이야기전집을 한마디로 인천의 '인천화를 주장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집은) 기자들이 현장에서 만난 실향민과 인천의 항구 노동자, 독립운동가 등 인천사람들 이야기로 채워졌다"며 "지역을 알고자 하는 시민을 위해 인천의 이야기가 더욱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인일보는 격동 한세기 인천이야기를 시작으로 '인천인물', '인천의 전쟁', '인천문학전람', '인천의 고택', '인천의 실향민', '인천항과 사람들', '인천국제공항', '인천의 독립운동' 등 9권의 책을 발간했다. 긴 호흡의 연중기획으로 심도 있게 발굴·취재한 이야기다.
인천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잊힐 뻔한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찾아 기록한 사료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시민을 위해 더 많은 이야기 나오길"
"앞으로도 과거의 인천 기록 지속을"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인천이야기전집이 지닌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이희정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은 "경인일보가 발간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공항의 모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의미가 뜻깊었다"며 "이번 인천이야기전집 발간을 통해 인천의 역사, 인천 사람들의 이야기, 공항과 항만 등에 이르기까지 인천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최정철 인천항만공사 경영부문 부사장은 "근대화를 이끈 개항이 인천에서 시작한 것을 포함해 다양한 관점에서 인천항의 역사가 담겼다"며 "항만과 공항이 인천의 중추 역할을 하면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달라"고 당부했다.
경인일보가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의 이야기를 집필해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생생하게 기록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은 "나 역시 어머니 아버지가 황해도 연백 실향민 출신으로 인천의 역사를 품은 인물들이 점점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다"며 "앞으로도 경인일보에서 실향민들의 관점에서 과거의 인천이란 공간을 기록하는 활동을 지속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현주·한달수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