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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차가워지는 겨울 날씨. 면역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계절이지만 특히 조심해야 할 질병이 있다. 소아·청소년은 비만, 장년들은 골다공증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 큰 증상 없어 방치되기 쉬운 골다공증


겨울철에는 길이 얼어 빙판이 생기기 쉬워 낙상사고가 눈에 띄게 증가한다. 청년들에게 낙상사고는 그리 큰 위협이 되지 않지만 장년들은 낙상사고가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심지어는 그로 인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그럼에도 장년층의 상당수가 골다공증 치료에는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용준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6~2017년, 2008~2009년 두 기간 동안 골다공증 진단 및 진단 후 치료율 변화를 확인했다. 조사대상은 50~59세/60~69세/70세 이상이다.

조사에 따르면 골다공증 진단율은 2016~2017년 비교 대상 기간(2008~2009년)에 비해 크게 증가해 여성 62.8%, 남성 222.8%로 나타났다. 이 시기에 우리나라 골밀도 검사장비 도입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 가장 많아 진단율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골밀도 검사장비 도입후 진단율 상승
치료율은 여성 32.2%·남성 9.0% 불과
"50대 이상은 꾸준한 약물치료 필요"


하지만 치료율은 여성 32.2%, 남성 9.0%로, 여성은 절반 이상이 치료를 받지 않았고 남성은 열 명 중 한 명만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골다공증이 당뇨병에 비해 단기간 눈에 띄는 합병증이 적고, 단기간 약물치료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치료율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용준 교수는 "골다공증이 심하면 기침이나 재채기로도 척추 압박 골절 등이 생길 수 있고, 대퇴골 골절은 사망률이 20%에 달한다. 회복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아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골다공증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50대 이상 성인이나 65세 이상 노인은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진단 후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평생 안고 가는 비만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성인기에도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치료도 어렵다. 소아기에는 지방세포 수가 늘어나는 '지방세포 증식형 비만'이 생기기 쉽고 지방세포 크기가 증가하는 '지방세포 비대형 비만'과 결합된 '혼합형 비만'이 생기기 쉬워서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활동량이 줄어든 가운데, 겨울 방학이 시작되면 더욱 소아·청소년 비만이 늘어날 수 있다.

신현영 국회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비만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9년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9세 이하의 비만 진료량은 81.7%, 10대는 8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기 비만, 성인기도 영향
활동량 줄어드는 겨울방학 증가 우려
외모 자신감 없어져 우울증 사례마저


'어릴 때 찐 살은 키로 간다'는 속설과 달리 비만 소아 중 일부에서 사춘기가 빨리 와 성장이 일찍 멈출 수 있다. 특히 성인병이라 여겼던 당뇨병·고지혈증·고혈압·대사증후군이 발생해 성인기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주변에서 놀림을 받거나 외모에 자신이 없어 남들 앞에 나서는 것에 두려움을 느낄 수 있어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을 위해 학교, 지역사회, 가정이 연계한 '학교 기반 비만 예방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움직이는 교실 등 아이들의 건강한 생활을 이끌어낸 사례 등을 담았다.

국민건강지식센터 등은 아침 식사를 포함한 하루 세끼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권하고 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