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차의 경우 같은 차종을 같은 시기에 구매해도 수백만원의 가격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신이 '호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다음차'는 신차를 구매할 때 소비자들이 겪는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차량 구입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홍정훈 다음차 대표는 "회사 이름을 '다음차'로 정한 것도 '다음에 구입하는 차'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차량 구매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차가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제시카(JESSI CAR)'는 소비자들이 자신이 구매하고자 하는 차량의 가격을 '제시'하고, 이에 딜러들이 응하는 방식이다. 이는 자동차 가격이 판매점, 딜러마다 다르다는 점에 착안했다.
차량은 같은 딜러가 판매한다고 해도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한 수입차 딜러가 같은 차종을 같은 달에 두 명의 소비자에게 판매를 했는데 800만원이나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례 때문에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따로 시간을 들여 발품을 팔거나 온라인 커뮤니티 정보 등을 수집해야 하는 불편을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차량 구매정보 제시 '제시카'
발품·커뮤니티 활동 등 수고 덜어
내년 독일 車 이후 국내 확대 방침
다음차의 '제시카'는 소비자들이 직접 합리적인 신차 가격을 정하도록 한다. '제시카'에 올라오는 차량 실제 구입 가격 등 정보를 토대로, 소비자가 원하는 신차 구입 가격을 제시하면, 이에 응하는 딜러들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딜러가 가격을 제시하고, 소비자가 이를 선택하는 일반적인 방식과는 정반대 시스템이다.
홍정훈 대표는 "출시 첫해에는 독일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이후부터는 국내 차량에도 적용할 것"이라며 "제시카는 소비자에게는 자동차 가격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딜러들에게는 더 많은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차는 2023년에는 1만2천여대, 2026년엔 30만대의 차량 구매가 제시카를 통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다음차는 소비자가 제시카 앱을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과 데이터를 토대로 장기적으로는 데이터 기업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차량 구입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홍정훈 대표는 "차량 구매를 중개하는 역할에 중점을 두면서도, 장기적으로 차량 관련한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들의 만족이다. 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