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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 국제 앰배서더상
매년 복강경 수술 큰 업적 한 명 수여
한국인 최초 수상…세계 간암 치료 지평 넓혀
당서울대병원은 21일 "외과 한호성 교수가 세계 최고의 소화기 복강경·내시경 수술 학회인 미국 'SAGES(Society of American Gastrointestinal and Endoscopic Surgeon)' 2022년 정기 학술대회에서 'SAGES 국제 앰배서더 상(SAGES International Ambassador Award)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SAGES 국제 앰배서더 상'은 매년 복강경 수술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며 한국인이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16~19일 미국 콜로라도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한 교수는 지난 2006년 세계 최초로 복강경 우후구역 간엽 절제술과 소아 복강경 간 절제술을 성공했다. 또 2009년에는 복강경 중앙 이구역 간엽 절제술, 2010년에는 복강경 우엽 공여 간 절제술에 성공하며 세계 간암 치료의 지평을 넓힌 의학자로 꼽힌다. 간암 수술에서 갈비뼈(늑골)까지 잘라내는 개복 방식 대신 작은 구멍 몇 개만 뚫는 복강경 방식이 표준으로 자리잡는 데는 한 교수의 공헌이 컸다.

한 교수는 이와 함께 세계 최초 복강경 담도 소장 문합술, 국내 최초 복강경 원위부 췌장 절제술과 복강경 췌십이지장 절제술 등을 성공하기도 했다.

한 교수는 더불어 지난 2017년 국내 학회인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의 세계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Societies of Endoscopic Surgeons, IFSES) 가입을 주도하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10월5~8일 부산에서 우리나라가 최초로 세계복강경외과학회(World Congress of Endoscopic Surgery)를 유치하는 결실을 맺기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IFSES는 한 교수가 앰배서더를 맡은 SAGES를 비롯해 세계적인 학회가 소속된 연맹이다.

한 교수는 "복강경 수술은 외과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흉부외과 등 거의 모든 수술 분야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수술 방식"이라며 "우리나라가 복강경 수술의 연구와 임상을 이끌어나가며 국제무대에서 오피니언 리더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