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민의 70% 이상이 경기도교육감 선거 후보를 모르거나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여기는 '깜깜이 교육감 선거'(4월 11일자 1면 보도=[경기도교육감 여론조사] 잘 모름/무응답·적합인물 없음 73.4% '안갯속') 국면이 장기화될 처지에 놓였다.
진보 후보군 단일화가 삐걱대기 때문인데, 선거가 40일 남은 상황에서도 후보들은 서로를 향해 비판 수위를 높이며 진영 내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진보진영 이한복 "6명 모두 참여를"
재논의 주장에 기존 후보 4인 냉랭
21일 이한복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진보 후보군)6명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경선이 필요하다. 절박한 심정으로 제안한다. 단일화 방식을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진보 진영 단일화기구인 경기교육혁신연대는 김거성·이종태·성기선·송주명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단일화를 진행한다고 밝히고, 오는 27일부터 사흘 동안 선거인단 투표·여론조사를 병행해 내달 1~2일 사이 단일후보를 선출키로 했다.
단일화 레이스에 불참한 이 예비후보가 뒤늦게나마 참여를 요청한 것이지만 다른 후보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성기선 예비후보는 "단일화 경선 참여를 호소할 때는 아랑곳하지 않다가 선거인단 마감을 앞두고 6자 회담 운운하는 건 단일화를 흠집 내려는 꼼수"라고 깎아내렸고, 송 예비후보도 "경선과정을 방해할 의사마저 읽힌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종태 예비후보 역시 "떠난 버스를 주저앉히는 것은 단일화에 좋지 않다"고 강조한 데다 단일화 레이스에 참여하지 않는 박효진 예비후보 역시 "(단일화)룰 자체가 구속력, 공정성, 공신력이 떨어진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전교조 출신인 박 예비후보는 전교조가 이재정 교육감과 마찰을 빚어온 상황이라 이재정계로 선거에 나선 이한복 예비후보와의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게다가 이날 '6인 단일화 경선'을 제안한 이한복 예비후보가 '경선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데 대해서 다른 후보들과의 이견 차를 보이기도 했다.
이한복 예비후보는 "경선 선거인단의 거주지를 확인할 수 없어 경선과정이 불완전하다"고 주장했지만 이미 단일화 레이스에 돌입한 4명의 후보 측은 "지금이라도 경선규칙을 수용하고 참여하라"고 일축했다.
"지금이라도 경선룰 수용후 참여를"
공식 후보등록 한달 안남기고 내홍
도민 인물 모르는 상황 더 길어져
이번 지방선거 공식 후보자 등록 신청은 다음달 12~13일로 후보 등록까지 불과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 후보군이 불협화음을 내며, '깜깜이 선거'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인일보가 (주)모노커뮤니케이션즈(모노리서치)에 의뢰해 2022년 4월 8일부터 9일까지 양일간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기도교육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경기도민 39.4%가 '잘 모름·무응답', 34%가 '적합인물 없음'을 꼽아 도민의 73.4%가 지지후보가 없는 양상을 보였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