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완화하면서 해외여행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음성확인증명과 백신접종 완료 등을 요구했던 국가들이 입국 기준을 완화하고 있는 데다가 항공사들도 경쟁적으로 중단했던 항로 운영을 재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오는 23일부터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PCR 검사를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하기로 하는 등 해외여행 편의를 높일 방침이다. 


韓, 23일부터 신속항원검사 대체
몽골 최대 90일까지 무사증 방문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몽골정부는 내달 1일부터 관광목적으로 몽골을 방문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최대 90일까지 무사증 방문을 승인했다. 몽골은 최근 코로나19 방역조치를 대폭 완화해 백신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여기에 비자신청 의무도 없어지면서 몽골 여행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몽골의 이러한 방역 조치에 발맞춰 하늘길도 넓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에 주 4회 운항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고 6월 취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각각 주 6회, 주 3회의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주 1회 운수권을 추가로 받았다.

제주항공이 운항을 시작하고, 대한항공 등도 추가 운항을 진행하면 항공권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몽골 여행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서울, 내달 17일부터 직항 운항
아시아나 유럽 노선 순차적 확대


휴양지로 유명한 보라카이 직항편도 내달부터 개설된다.

에어서울은 내달 17일부터 한국과 보라카이를 잇는 유일한 직항편인 인천~보라카이 노선을 주 4회 운항한다고 밝혔다. 보라카이 직항편은 지난 2년간 중단됐다가 이번에 재개됐다. 에어서울은 직항편 운항 재개를 기념해 보라카이 여행 정보 카페 '보자무싸'와의 제휴를 통해 탑승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까지 유럽 노선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코로나19 이전 대비 5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2개 노선을 주 6회 운항 중이지만 매월 확대해 7월에는 6개 노선을 주 17회 운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독일 프랑크푸르트·영국 런던 항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달엔 인천~프랑스 파리·이탈리아 로마 노선을 재개한다. 7월에는 인천~스페인 바르셀로나·이집트 이스탄불 노선을 운영한다. 모두 2년여 만에 재개되는 노선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각국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고, 우리 정부도 항공산업 회복을 위해 국제선 운항을 늘린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당분간 노선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