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형 모빌리티에 사용되는 2차전지와 개인형 이동장치(Personal Mobility, PM)를 생산하는 (주)에이치쓰리알은 지난해 2월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사업을 시작한 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올해 기준으로 벌써 1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치쓰리알의 사업분야는 크게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로 나뉜다. B2B 사업은 유인 드론 등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미래항공 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 AAM)에 쓰이는 배터리와 모터 등을 생산해 항공우주연구원과 도심형 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UAM)를 생산하는 기업들에 납품하고 있다.
송채윤 에이치쓰리알 대표는 "UAM이나 AAM의 상용화 날이 멀어 보이지만,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가리지 않고 많은 기업이 이 분야에 뛰어들면서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충전시간은 줄이고 출력은 높은 배터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이치쓰리알이 배터리 개발 과정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안전성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폭발·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배터리의 내구성이 품질을 결정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상공을 날다가 폭발이나 화재가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운행 중 발생한 열이 배터리로 전이되지 않도록 폭발 방지용 패드를 배터리 셀마다 설치해 사고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제작한 배터리 중 폭발이나 화재가 일어난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내구성에 자신이 있다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폭발 방지용 패드 셀마다 설치
"사고 1건도 없어 내구성 자신"
전기이륜차, 이달 日 진출 예정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전기이륜차도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번 충전하면 35~45㎞를 이동할 수 있는 도심 주행용 전기이륜차는 20~30대뿐 아니라 60대 이상 노년층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지난 4월 송도 현대아울렛에 팝업스토어를 열자마자 1천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5월에는 가족 선물용으로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고 한다.
송 대표는 "유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가까운 거리를 출퇴근하는 젊은 세대를 주 타깃으로 삼았는데, 연령대 구분 없이 찾는 분들이 많다"며 "전기이륜차 수요가 높은 일본 시장에 이달 중에 진출할 예정이고, 이탈리아 등 유럽 시장까지 수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에이치쓰리알은 자체적으로 기체까지 제작해 완성형 AAM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 대표는 "내년에 열리는 UAM 관련 행사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AAM과 PM 등 미래형 모빌리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국내 모빌리티 충전 플랫폼 시장 점유율도 2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