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세계 축구 강호 잉글랜드는 웨일스를 3-0으로 완파했다. 2승 1무로 승점 7을 기록한 잉글랜드는 B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월드컵에서 성사되기 어려운 경기인만큼 경기장의 분위기도 뜨거웠다. 웨일스와 잉글랜드의 팬들은 저마다 큰 목소리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2승 1무 거두고 조 1위로 '티켓'
미국·네덜란드·세네갈도 진출
잉글랜드는 전반전 내내 웨일스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웨일스는 전반전에 잉글랜드에 끌려다니며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잉글랜드의 골은 후반전에 터졌다. 후반 5분 박스 좌측 부근에서 래시퍼드가 때린 프리킥 골이 골망을 갈랐다. 추가골은 1분 뒤에 나왔다. 케인이 오른쪽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포덴이 박스 안에서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순간 경기장 내 잉글랜드 팬들은 환호했다. 흥이 난 잉글랜드 팬들은 경기장 바닥을 발로 차며 자신의 조국을 응원했다. 반면 웨일스의 팬들은 기세가 꺾였다.
공격을 계속하던 잉글랜드는 후반 23분 래시퍼드가 드리블 돌파 후 박스 안에서 때린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며 승기를 잡았다. 웨일스는 남은 시간 잉글랜드의 골문을 공략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아직 축구 종주국을 따라잡기에는 실력 차이가 컸다.
결국 경기는 잉글랜드의 완승으로 끝났다.
또 B조의 미국도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같은 날 열린 조별예선 경기에서 이란에 1-0으로 승리를 거둔 미국은 1승 2무로 승점 5를 확보하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A조에서는 네덜란드가 2승 1무로 승점 7을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아프리카의 세네갈이 2승 1패를 거두며 승점 6으로 조 2위에 올라 16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네덜란드는 29일 열린 조별예선 경기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2-0으로 꺾고 유럽의 강호임을 입증했다.
세네갈도 이날 열린 에콰도르와의 조별예선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16강에 올라 아프리카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개최국 카타르는 조별예선 경기에서 3패를 기록하며 월드컵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카타르 도하/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