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근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영화로 만날 수 있는 '제11회 재팬 파운데이션 무비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번 기획전은 메이지 시대 가장 위대한 소설가인 나츠메 소세키의 '마음'과 '소레카라(그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일본 서정 소설의 고전인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설국', '이즈의 무희', 탐미주의 문학의 대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열쇠', '만지' 등을 포함해 일본 근현대문학 작가 8명이 쓴 원작으로 연출된 영화 16편이 상영된다.

세 명의 여류작가들의 대표작들도 만날 수 있다. 자신을 '숙명적 방랑자'라고 규정한 하야시 후미코의 '방랑기', '부운', '만국', 일본의 프랑수와즈 사강이라 불린 하라다 야스코의 '만가', 소설가이자 수필가인 우노 치요의 '오항'은 전쟁과 패전, 빈곤과 궁핍, 자아 각성과 사랑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여성작가의 사유가 녹아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한국영상자료원은 설명했다.

이번 기획전에서 상영하는 대부분의 작품은 OTT에서 찾아보기 힘든 영화들이다. 특히 '소레카라(그후)'를 제외한 모든 영화가 35㎜ 프린트로 상영되며, 관객들은 영사기 소리와 같은 아날로그 필름 상영이 주는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근대를 살아간 작가들의 불안과 권태, 유머와 희망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제11회 재팬 파운데이션 무비 페스티벌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시네마테크KOFA에서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