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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항의 컨테이너 부두. /경인일보DB
 

인천 신항 1-2단계 운영사업자 공모를 앞두고 인천 항만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공모 결과에 따라 남항 컨테이너터미널 존속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인천 항만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이르면 내달 인천 신항 1-2단계 운영사업자 공모를 위한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완전 자동화 터미널로 조성되는 인천 신항 1-2단계는 현재 하부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2027년 상반기에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운영사업자는 3천억~4천억원을 투자해 30여 년 동안 터미널을 운영하게 된다. 연간 임대료는 150억~2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신항 1-1단계 운영 기간은 30년인데, 인천항만공사는 1-2단계 터미널 운영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항만公, 이르면 내달 절차… 남항 운영사 2곳등 컨소시엄 공모 예정
선정되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영향… '남항 터미널' 존속 여부 달려


이번 공모에는 인천 남항에서 컨테이너터미널을 운영하는 E1과 PSA를 비롯해 국적선사 2곳이 컨소시엄을 이뤄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E1은 E1컨테이너터미널(E1CT)을, 싱가포르 기업인 PSA는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을 운영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이 인천 신항 1-2단계 사업자로 선정되면 인천 남항에 있는 2개 컨테이너터미널이 신항으로 이전하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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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 배후단지 1단계 1구역이 포함된 인천 신항 일대. /경인일보DB

앞서 남항에서 선광인천컨테이너터미널(SICT)을 운영했던 선광도 신항 1-1단계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SICT 운영을 중단했다.

신항 1-1단계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을 운영하는 선광이 이번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항 운영사들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항 운영사들이 신항 1-2단계 사업자로 선정되면, 중장기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항만공사는 2030년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목표를 5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로 설정했는데, 남항 터미널 운영이 중단되면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

게다가 지난해 318만TEU였던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중국 비중이 60%에 이르는데, 중국 성장의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와 공모 시기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르면 3월 공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러 사업자로부터 문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