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안양이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정상을 차지하고, 오는 9일부터 7번째 챔피언 타이틀 도전에 나선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HL 안양은 지난 5일 도후쿠 프리블레이즈 전으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0-2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HL 안양은 이미 전날인 4일 일본 아오모리현 플랫하니초헤에서 열린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와의 경기에서 5-0 무실점 완승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정규리그 우승은 코로나19로 인한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거둔 것이어서 의미가 각별하다.

지난 2020년 2월 플레이오프 중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시아리그가 취소된 이후, 선수들의 은퇴가 잇따랐으며 국내 베테랑 선수도 팀을 떠났다.

지난해 6월에는 팀을 떠받쳐오던 주장 조민호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는 아픔도 겪었다.

코로나19 기간에 일본은 5개 팀이 자체 리그를 치를 수 있었지만, 한국은 2021년 3월 대명 킬러웨일즈가 해체한 이후 국내에 경기대상이 없었다.

때문에 다시 시작된 아시아리그 정규리그에서 HL 안양의 경기력에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9월 3일 치러진 첫 경기에서 홋카이도 크레인즈를 상대로 5-8 승리를 거두며 선전한 HL 안양은 이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려를 씻어냈다.

베테랑 선수들이 공수에서 중심을 잡아줬으며, 수문장 달튼은 철벽 방어로 상대 팀의 압박을 무력화했다. 신예 선수들 역시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날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제 HL 안양은 9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에서 최다 기록인 7번째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한다. 지금도 6번째 챔피언 등극으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팀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놓겠다는 각오다.

HL안양이 3전 2승제 1라운드를 통과하면, 레드이글스 홋카이도-닛코 아이스벅스 승자와 18일부터 5전 3승제 파이널을 치른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