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용인시정연구원 제4대 원장으로 부임한 이상대 원장은 도시 정책 연구 분야에선 손꼽히는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수도권 메가트렌드 2030'을 비롯해 경기연구원 재직 당시 연구책임자로 '경기비전 2040'을 발표했으며 2020년에는 '제4차 수도권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경기도 계획 수립' 연구에도 참여했다. 이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접경지역발전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한국지역학회 회장과 경기연구원 부원장까지 역임했다.
광역·중앙 무대를 경험한 이 원장에게 있어 용인시정연구원의 첫인상은 중구난방에 가까웠다는 게 솔직한 그의 평가다. 2019년 6월 출범해 올해로 개원 5년 차를 맞았지만 아직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때문에 이 원장은 취임 이후 1월 한 달간 연구원 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연구원 발전 TF를 가동해 조직을 지탱하는 두 축인 경영과 연구 파트를 분리, 업무·조직문화와 연구 혁신 전략을 각각 수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1월 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는 "조직은 사람 개개인이 아닌 전체가 시스템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며 "단번엔 어렵겠지만, 경영은 경영대로, 또 본연의 업무인 연구는 연구대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형성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균형발전위 활동·경기연 부원장 역임
취임후 '경영·연구 분리' 체질 개선
도시 성장·삶의질 향상 큰그림 그려
시스템 정립 외에도 그는 부임 직후 내부 고충처리위원회를 설치해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가 하면, 상사를 평가해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상향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수평적 조직문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이 원장은 올해 초 38개 연구과제를 설정하고 이 중 가장 이슈가 되는 7가지 현안을 추려 7대 전략과제를 세웠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서 결실을 맺은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을 비롯해 준광역형 특례시 모델 구상, 용인형 문화도시 추진 방안, 반도체 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 신성장 산업 비전 연구, 플랫폼시티 지역 연계를 위한 정책 추진, 균형발전 전략 등이다.
이 원장은 "용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거대 기업을 모두 품게 되는 유일한 곳이다. '좌 삼성 우 하이닉스'의 토대 위에 용인만의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정책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며 "반도체뿐 아니라 플랫폼시티나 지역의 오랜 숙원인 균형발전 의제를 비롯해 20~30년 후를 대비한 바이오 등 중장기적 신성장 산업에 관한 연구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용인시가 성장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연구하는 게 시정연구원 존재의 이유라는 점을 항시 되새기며 먼 미래를 내다보고 용인의 큰 그림을 그려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