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역 인근 초역세권에 대형예식장 건축공사가 진행 중인 것을 두고, 지역 소상공인들이 상권 잠식과 교통 체증 등을 우려하며 집단 반발(3월 31자 5면 보도=수원역 주변 '매머드급 예식장'… 지역업계 "고사")에 나선 가운데 이들이 현장에 나와 "교통 대책 없는 대형 예식장 건립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웨딩홀 비대위, 건축현장 피켓시위
교통영향평가 절차 강한 의문 제기
2일 오후 수원지역 웨딩홀 16개 업체로 구성된 수원웨딩홀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와 권선구 소상공인 연합회 등은 수원시 서둔동 389번지 A 웨딩홀이 들어설 부지 인근에서 피켓 시위를 열고 "코로나19 식수제한과 같은 통제로 이미 문을 닫은 업체가 5곳이 넘는다"며 "남은 업체들의 어려움이 막대하고, 게다가 비교할 수조차 없이 큰 웨딩홀이 들어서면 모두 망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곳이 대형 쇼핑몰 등과 수원 시내를 오가는 상습 교통정체 구역이라며, 준공 전 교통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비대위는 "수원시로부터 법정 주차대수 등의 기준을 정상적으로 통과했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주변 환경과 웨딩홀이 운영되고 오갈 차량 통행량을 예상하면 쉽게 납득할 수 없는 평가 절차"라고 주장했다.
이날 비대위와 현장을 함께 찾은 권선구 소상공인 연합회는 "오늘 같은 주말이면 안 그래도 교통이 혼잡해 불편이 상당한데 여기에 웨딩홀까지 들어선다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날 전화 통화에서 "교통영향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수원시청에 요청한 상태"라며 "자료를 받은 후 전문가 자문을 거쳐 본격적인 대응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