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 북한이 故 金日成 주석의 생일에 맞춰 내년 4월 평양에서 국제 마라톤 경기를 개최할 것을 국제육상연맹에 제안, 관심을 끌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지(紙)가 6일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지(紙)의 자매지인 이 신문은 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미국을 포함한 자본주의국가 출신 마라톤 선수들의 초청을 수락함으로써 내년 4월 평양 국제 마라톤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이를 통해 사실상 외국계 은행과 방송사가 후원자가 되는 첫 상업 계획을 실현시키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간의 탁구외교나 소련권 국가가 참여한 세계우호경기 등에서 보여왔듯이 스포츠는 정치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전통적인 수단이었다면서 북한이 이번 마라톤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자국을 세계에 공개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외교 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라톤을 후원하게 될 기업에 한국 업체들은 허용되지 않았지만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현재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하고 마라톤을 후원하게 될 방송사나 외국계 은행은 광고 등을 위해 50만달러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국제육상연맹에 결승점이 김일성 경기장이 될 이번 마라톤에 1천명의 내외국 선수가 참여하며 100만명의 시청자들이 TV 생중계로 경기를 관람할 수있을 것이라는 사업계획을 제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수백명에 이를 외국 마라톤 선수들의 북한 입국 방법이 불명확하며 평양내 별 4개짜리 호텔이 단 하나뿐인 실정에서 북한이 어떻게 국제 마라톤 경기를 수용하게 될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