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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인천광역시문화원연합회 회장
인천 부평에는 근현대사에 중요한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세계 유일의 일본육군조병창(건물과 지하호)과 미군이 주둔하며 지은 캠프마켓이 있다. 인천에는 강화군을 제외하곤 특별히 내세울 만한 관광자원이 별로 없다.

선진국은 어두운 역사의 현장이라도 잘못을 반성하고 자국민과 외국에 바른 역사를 알릴 수 있도록 역사적 문화자산을 잘 보존하고 이를 관광 자원화 하는데 국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란 과거를 바탕으로 서로의 잘잘못을 인정함으로써 진정한 소통으로 최고의 장점만을 융합해 창조를 만들어 냄으로써 더 나은 행복한 삶으로 변화를 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각 진영의 이념과 기준에 빠져 극한적 갈등의 혼돈 사회로 가고 있다. 언제까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과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는 잘못을 반복할 것인가. 이제 우리는 과거의 이념과 기준에 갇힌 울타리를 뛰어넘어 감정이 아닌 과학적이고 지적인 문화를 만들어 공동체의 삶을 어떻게 더 행복하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반성이 없는 소통과 창조의 주장은 거짓이다.

일본은 태평양 전쟁 후 자국은 전쟁 피해국이지 침략국이 아니라고 역사를 왜곡하며 침략을 수행하려 만든 무기 공장인 육군조병창을 일본 내의 것과 신만주의 흔적을 거의 없앴다. 세계 유일의 일본육군조병창 역사현장은 부평과 북한 평양에 남아 있다.

이곳은 근현대사에서 바른 역사를 알리고 우리의 어두운 역사를 보여주고 반성하게 할 수 있는 현장이다. 또한, 평양의 제2 제재소를 함께 세계문화유산(UNESCO)에 등재한다면 남북관계의 긴장완화 및 동북아의 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미군 캠프마켓 일부 시설을 인천상륙작전과 연관된 UN 참전 16개국의 홍보관으로 제공하면 관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분명히 부평 캠프마켓 내에는
문화재급 역사문화자산이 있고
문화공원에 훌륭한 공연장 있는
명품관광지로 만들어 가는것이
자산가치 상승·국가발전 이바지
 


이러한 귀중한 역사문화 및 교육적 가치가 있는 건물과 시설을 잘 보존해 국가 문화재나 세계 문화재에 이름을 올리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 시급하다. 이러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국가 및 세계적 문화자산이 부평에 있다는 것을 홍보하여 관광 자원화해 바른 역사를 알리고 어둠의 역사를 바탕으로 도약하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과거 부산의 캠프마켓을 일반 공원인 하야리아공원으로 만들었을 때 인천시민참여위원과 방문자는 실패작이라며 부평캠프마켓을 부산같이 하면 안 된다고 모두 말하였다. 또 실패를 답습할 것인가? 현재 부평 캠프마켓 활용방안을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인데 현장의 아카이브화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보겠다고 누가 방문하겠는가? 현장을 보존해야만 관광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조병창 건물은 놔두고 정화할 수 있다. 시간이 조금(6개월~2년) 더 지연되고 정화비용이 추가되지만, 이것은 단순한 비용 지출이 아니라 미래 엄청나게 들어올 관광수익을 기대한 투자로 봐야 한다. 후손들의 먹거리로 만들어야 한다. 역사자산은 한번 없애면 미래수입을 포기하는 것이다.

인천시의 재정이 어렵다고들 이야기한다. 물론 혈세만 낭비되는 일은 막아야 하겠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하면 혈세를 낭비하지 않고 기존 시설을 잘 활용해 부를 창출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재정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작은 것도 멋진 관광자원으로 만들어 부를 창출하는 선진국의 지혜를 우리도 배워야 한다. 실용적으로 가야 한다. 분명히 부평 캠프마켓내에는 문화재급 역사문화자산이 있다. 이를 잘 보존하고 문화공원에 훌륭한 공연장이 있는 명품관광지로 만들어 가는 것이 지역주민의 자산 가치상승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다.

중국의 만리장성은 엄청난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만약 만리장성을 부수고 평범한 공원으로 만들어버린다면 중국 국민은 무어라 말하겠는가. 아울러 인천 중구와 동구의 일제강점기 시설을 조병창과 연계하면 인천은 세계적 초일류 명품관광(바른 역사교육과 볼거리)지로 부상할 것이다.

/신동욱 인천광역시문화원연합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