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간주안 부산국제영화제 호평작 '경미의 세계', 한국계 미국인 가정의 이야기를 그린 '커밍 홈 어게인', 제75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여덟 개의 산' 등 신작영화를 준비하고 관객을 기다린다.
'경미의 세계' 실종된 엄마의 기억
'커밍 홈 어게인' 재미교포 모티브
'여덟 개의 산' 알프스 배경 속 우정
영화 '경미의 세계'는 가족과 연락을 끊은 채 살아가는 수연이 7년 만에 할머니를 만나면서 실종된 엄마 경미에 대한 기억과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초청작으로 'CGK&삼양&XEEN상'을 받으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구지현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보건교사 안은영', '유미의 세포들', '지옥'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 고(故) 김미수가 수연 역을 맡아 오래전 실종된 엄마에 대한 상실과 아픔을 애써 외면한 채 살다가 잊힌 과거와 마주하는 캐릭터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커밍 홈 어게인'은 아픈 어머니를 돌보는 한국계 미국인의 하루를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의 내밀한 모습을 그린 영화다. 재미교포 이창래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를 토대로 제작됐다.
실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저스틴 전과 연극배우 재키 청의 열연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실제로 파킨슨병을 앓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돌보았던 웨인 왕 감독의 개인적인 애정이 배어있는 휴먼 드라마다. 한국계 이민자의 삶을 감동적인 가족이야기로 풀어내 개인, 가족,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더욱 심도 있게 전한다.
영화 '여덟 개의 산'은 이탈리아 알프스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친구 피에트로와 브루노의 우정과 재회를 그려낸다. 펠릭스 반 그뢰닝엔 감독과 샤를로트 반더미르히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피에트로 역을 맡은 루카 마리넬리는 영화 '마틴 에덴'으로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볼피컵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대표 배우다. 브루노역을 맡은 알레산드로 보르기 역시 '나의 피부로'로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파시네티상 특별상과 제64회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다.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쟁쟁한 후보들 속에서 심사위원상을 거머쥐며 주목받았다. 이들 작품은 21일부터 상영한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