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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새얼백일장' 포스터.

제38회 새얼백일장이 문사(文士)를 꿈꾸는 학생과 성인들을 초대한다. 올해 백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제35회 대회부터 우편공모제로 진행된 백일장을 참가자들이 서로 얼굴을 볼 수 있는 행사로 다시 운동장에서 열린다.

새얼문화재단은 인천시교육청과 함께 다음 달 14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새얼백일장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시와 산문으로 나눠 초등 1·2학년, 3·4학년, 5·6학년과 중학교부, 고등학교부, 일반부로 나눠 시상한다. 수상작은 작품집 '새얼문예'에 실린다.

새얼백일장은 전국최대규모 순수문예백일장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제1회 새얼백일장부터 최근 대회까지 1만4천308개 학교 학생 13만6천227명, 시민 1만5천700명이 백일장에 참가해 서로의 문예 실력을 겨뤘다. 일상에서 체득한 감성과 꿈을 펼쳐놓고 문학을 통해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축제가 됐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대면 전환'
대상 확대 초등 1·2학년부 신설
"쌓은 감성과 꿈 맘껏 펼쳐보길"


새얼백일장은 더 많은 참가자와 함께하기 위해 대회 방식도 꾸준히 바꿔왔다. 지난 2021년에는 학생부에 '홈스쿨링' 대안(미인가) 학교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2022년에는 일반부에서 학부모는 물론 일반 시민 누구나(단, 문단 등단자는 제외) 참여할 수 있는 백일장으로 문호를 넓혔다. 그리고 올해 2023년에는 초등 1·2학년부를 신설하며 전국 학생 시민의 문예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새얼백일장은 여러 문인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 시인 이설야(1회)·이용임(1회)·유병록(15회), 소설가 김금희(3회)·안보윤(11회), 아동문학가 구경분(5회) 등을 배출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 문인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시인 김용택·도종환·정현종을 비롯해 소설가 성석제·오정희·이순원·현기영, 문학평론가 김명인·김병익·윤영천, 아동문학가 김구연 등이 참가자들의 작품과 만났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숨 쉬며 맘껏 상상과 희망의 나래를 펼쳐 보일 시간과 공간이 점점 더 사라져 가는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그런 현실에서 새얼백일장이 열리는 당일 하루쯤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부모와 선생님들 모두가 푸른 운동장을 바라보며 서로 대화하고, 이야기를 상상하고 그것을 원고지에 옮겨 적는 경험을 통해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