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총선 불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카메라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3.12.13 / 연합뉴스

선거제도 퇴행에 반발해 현 지역구(용인정)를 불출마하고 험지 출마를 예고했던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13일 “선거법만 지켜달라”고 호소하며 22대 총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선거를 앞두고 당 지도부가 정치개혁 약속을 깨는 것은 막겠다며, 자신의 출마까지도 내려놓겠다고 시사한 셈이다.


이탄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다 내려놓겠다”며 “선거법만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당의 입장을 정하저던 의총(의원총회)일로부터 벌써 2주가 지났고, 어제(12일) 예비 후보 등록이 시작됐다”며 “규칙도 없이 총선이 시작된 셈이다. 내일은 반드시 우리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퇴행하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 양당이 선거법을 재개정 할 리가 없고, 한 정당이 개정하려고 해도 상대 정당이 반대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국회와 거대 양당은 선거제 퇴행 논의, 양당 카르텔법 도입 논의를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은 선거법 퇴행 시도를 포기하고, 위성정당 금지법 제정에 협조해달라”며 “반사이익으로 탄생한 증오 대통령은 윤석열 한 사람으로 족하다. 검사정치, 언론장악 등에 이어 선거제까지 퇴행시켜서 ‘증오정치 반사이익 구조’를 완성하려는 국민의힘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도 호소한다.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 아니고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바꾼다”며 “대선이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증오정치의 반댓말은 ’문제해결정치·연합정치”라며 “국민의 삶을 지키는 문제 해결 정치를 통해 국민에게 정치 효능감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 문제는 해결정치를 위해서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같은 정책을 가진 세력과 연합하는, 연합정치의 길을 가야 한다. 미래는 문제해결 정치, 연합 정치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김대중과 노무현이 걸었던 길이기도 하다”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목적이 있는 싸움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백의종군’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으면서 총선 불출마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