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부지 방문 과정
60대 괴한 흉기에 왼쪽 목찔려
충격 빠진 정치권, 일제 규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새해 첫 일정을 수행하는 중 괴한에게 피습당했다.
총선 99일을 앞두고 제1야당 대표에게 벌어진 불행한 일을 정치권이 일제히 규탄했다. 민주당 내 분열 조짐도 당분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2일 오전 10시 부산시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부산 강서구 대항동의 대항전망대를 찾았다가 서명을 해달라고 요구한 괴한에게 왼쪽 목을 흉기로 찔렸다.
이 대표는 대항전망대에서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가덕신공항을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는 모두발언 뒤 기자들과 문답을 이어갔다. 이후 이 대표가 지지자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서명을 해달라고 요구한 노년의 남성이 갑자기 흉기로 이 대표의 목에 상해를 입혔다.
부산 강서소방서는 '좌측 목 부위 1.5㎝ 열상'을 입어 의식이 있는 채 헬기로 부산대학교병원 외상센터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으로 헬기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부산경찰청에 특별수사본부를 꾸리고 이 대표 급습 피의자인 김모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김씨는 충남에 거주하는 60대이며, 이 대표 방문에 맞춰 부산으로 와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범행 당시 상의 재킷에 길이 18㎝ 흉기를 숨기고 있다가 꺼내 이 대표를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준경 부산경찰청 수사과장은 "(김씨 범행을) 계획범죄로 보고 그 부분을 중심으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이 대표를 죽이겠다"며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민주당은 물론 정치권은 일제히 충격과 분노를 느낀다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테러 행위를 엄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피습 사건으로 정치 일정도 취소되거나 최소화됐다.
국민의힘도 "유감스러운 상황이 발생해 일정을 최소화하겠다"며 '2024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3일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알리며 "대표님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에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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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권순정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