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이송' 현장 스케치

일부 지지자 "대표님 힘내세요" 외쳐
서영교 "수술·회복 예정보다 길어져"
지도부, 현장최고위 대응방안 논의
정청래 "한점 의혹없이 진상 밝혀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는 이재명 대표<YONHAP NO-2127>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4.1.2 /연합뉴스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피습으로 정치권이 크게 술렁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2일 사건 직후 현장을 수습하고 병원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여는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살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헬기편으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오후 3시22분쯤 서울대병원에 도착한 이 대표는 1시간30분여간(민주당측 전언) 응급 수술 후 오후 6시50분부터 회복에 들어갔다.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 회복 중이지만 가족들의 면회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경인일보에 "수술이 길어졌다. 예정 시간은 1시간이었는데 1시간 반 정도로 늘었다"며 "회복하는 데 좀 오래 걸린 것으로 안다. 지금은 우리(민주당이)가 아직 어떤지 모르니 말을 아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애초 이날 서울대병원 측에서 이 대표 수술 경과와 관련해 브리핑이 예정되었지만, 일정을 미루기로 변경했다.

부산대 의료진에 따르면 이 대표는 경동맥이 아닌 경정맥 피습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 대표가 도착하기 전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은 경찰이 세 곳으로 나뉘어 출입통제선을 둘렀고, 민주당 강훈식 의원·김영진 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천준호 비서실장과 공보국 직원 및 당 관계자들이 구급차로 이송 중인 이 대표를 기다리며 자리를 지켰다.

현장에는 이재명 대표를 보기 위해 이 대표 지지자, 유튜버들로 뒤엉켰고, 취재진까지 2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대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통제 중인 경찰과 기자들에게 "무슨 일이냐, 누가 오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 이후 이 대표가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서 내리자 일부 지지자들은 "대표님 힘내세요"라며 울음 섞인 목소리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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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는 이날 서울대병원 현장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에 대한 정치테러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수사당국에 강력하게 요구한다. 한 점 의혹 없이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피습으로 향후 민주당 일정은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이 대표는 3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