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대교 하부 시설 전선으로 번져
2시간만에 진압… 장시간 임시복구
휴대전화까지 먹통… 한전 추가작업

영흥도서 화재로 3천800가구 정전
15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선재대교 아래 어촌체험도구 보관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한 소방대원들이 대교 하부를 살피고 있다. 2024.2.15 /옹진군 제공

인천 옹진군 영흥면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3천800여 가구가 정전 사태를 빚었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오후 7시까지도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15일 오전 2시17분께 영흥면 선재대교 하부에 있는 창고시설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어촌 체험도구를 보관하는 창고시설 내 전선에서 발화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 화재로 인근에 있는 한국전력공사의 전력 케이블이 타면서 영흥면 3천800여 가구에 전력이 끊겼다. 심야 시간에 벌어진 정전 사태에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한전은 전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임시 복구 작업을 오후 7시까지 진행했으나, 완료하지 못했다. 대규모 정전과 함께 이 일대에선 통신망에도 장애가 발생했다. 일부 통신사 휴대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화재가 발생하자 옹진군청 등이 긴급 지원에 나섰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이날 오전 현장을 살펴본 뒤 관계기관 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지원할 방안 등이 논의됐다. 한전은 옹진군 등과 협의해 완전 복구를 위한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는 정전 사태로 불편을 겪는 주민들에게 쉼터와 먹을거리 등을 제공했다. 영흥발전본부는 청사 내 에너지파크홀에서 주민들이 쉬도록 난방을 공급했다. 또 도시락을 제공하고,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