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개 행사·30개 식품 조사
2개 판매 제품서 식중독균 검출
LPG·전기설비 등 안전도 미흡
팬데믹후 방문 급증,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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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극축제 폐막식. /경인일보DB

경기지역에서 올해 270여개의 지역축제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 일부 축제에서 판매된 식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거나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다가올 축제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올해 273개의 축제가 준비돼 차례로 개막을 앞두고 있다. 3월 말 안양시에서 열리는 벚꽃축제를 시작으로, 진달래축제(부천), 자전거축제(안산), 연극축제(수원) 등이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완화기에 접어든 2022년 기준 전국 지역축제 방문객 수가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방문객 수보다 19.7% 증가(지난해 7월 한국관광공사)할 정도로 지역축제는 시민들의 일상 속에 다시 다가온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열린 일부 지역축제에서 안전관리를 미흡하게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올해 이어질 축제에서 이 같은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이 경기지역을 포함해 지난해 7~9월 열린 지역축제 10개의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축제들에서 조리·판매된 식품 30개 중 치킨과 닭강정 등 2개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아울러 대상 축제 10곳 모두 식품을 부스·푸드트럭 등 실외시설에서 조리하고, 보관·판매해 병원성 세균의 오염이나 이물질 혼입이 우려됐다.

일부 축제의 경우 LPG 충전용기나 가스, 전기시설 관련 안전관리도 미흡했다. LPG 충전용기는 직사광선이나 눈, 비 등의 노출을 막기 위해 차양을 설치해야 하지만, 대상 축제장 내 68개 업소 중 35개소가 이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축제 10곳 중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는 곳은 4곳뿐이었고, 이들 중 냉방시설을 갖춘 곳은 1곳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종합해 각 지방자치단체에 위생·안전관리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경기도는 시군별 지역축제 운영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안전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과 안내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시군과 경찰·소방 등 지역 유관기관에서 만드는 안전관리계획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열리는 축제마다 사전 점검에 나선다"며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 관리가 주요 사안으로 떠오른 만큼, 혼잡상황과 응급사태를 해결하고, 상할 위험이 큰 음식을 축제에서 가급적 팔지 않도록 하는 안내와 현장 지도를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