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4.5.24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4.5.24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수원시의 한 아파트에서 아침 출근 시간대 불이 나 주민 3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주민들은 갑작스런 화재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인명피해가 없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24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분께 수원시 권선구의 한 아파트 최상층인 15층 세대에서 불이 났다. 연소 확대와 인명 피해를 우려한 소방은 비상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다. 불은 화재 신고 35분여만에 완전히 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감식관 등을 보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불로 주민 35명이 대피했다. 다치거나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난 세대 거주민들은 화재 당시엔 집에 없었다고 입주자대표협의회는 설명했다.

24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난 가운데, 주민들이 화재가 발생한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2024.5.24 /목은수기자
24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난 가운데, 주민들이 화재가 발생한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2024.5.24 /목은수기자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다친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불이 난 시간이 아이들 등교 시간과 맞물려 크게 걱정했다고 입을 모았다.

불이 난 건물 앞동에 거주하는 홍모(47)씨는 “사이렌이 울려서 베란다로 나와보니 앞에서 시커먼 연기가 나고 있었다”며 “안방에서 시작된 불이 거실로 옮겨붙은 것 같은데, 유리창이 펑펑 터지면서 깨진 유리가 아래로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꼭대기 층이라 사람이 뛰어내릴까 봐 무서웠고, 아이들이 학교 가는 시간이어서 다칠까 봐 겁도 났다”고 덧붙였다.

화재 여파 탓에 불이 잡히고 1시간가량이 지난 뒤에도 해당 건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쉽사리 집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불이 난 건물의 5층에 거주하는 강모(45)씨는 급히 나온 듯 슬리퍼를 신은 채 불이 난 15층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불이 주변에까지 번질까 걱정됐는데, 꼭대기 층이라 연기가 위로만 올라가 다행이었다”며 “계단실 연기를 빼고 있어서 세대출입은 더 걸릴 것 같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