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원 가격’ 대안 스틱 없어

수익성 높은 제품 판매 택한듯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구매 가능

수원시내 한 편의점 담배 진열대. 한국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히츠’가 단종 수순에 돌입하면서 대부분이 비어있다. 2024.5.30.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수원시내 한 편의점 담배 진열대. 한국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히츠’가 단종 수순에 돌입하면서 대부분이 비어있다. 2024.5.30.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수원에 사는 김모(31)씨는 최근 수원시내 한 CU 편의점에서 한국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히츠(HEETS)’를 구매하려다 재고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인근 GS25 편의점도 상황은 동일했다. 담배 진열장에도 히츠는 사라져있었다. 히츠 단종 여파다. 김씨는 “불과 일주일전만 하더라도 편의점에서 4천500원짜리 히츠를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리 돌아다녀도 못 구한다”며 “결국 더 비싼 기기와 스틱을 구매하란 얘기”라고 한탄했다.

국내에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개척한 1세대 전자담배 스틱 히츠가 시장에서 사라졌다. 히츠는 구형 전자담배 디바이스 ‘아이코스’ 전용 스틱이다. KT&G 구형 전자담배 디바이스인 릴과도 호환됐는데, 최근 한국필립모리스가 히츠 생산을 중단하면서 구형 디바이스는 무용지물이 됐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인기 제품인 유젠, 골드 등 히츠 일부 제품 생산을 중단하며 순차적으로 단종을 진행해왔다. 최근까지 생산하던 제품은 그린, 블루, 실버, 퍼플 총 4종인데 단종이 잇따르며 모든 제품이 생산 중단됐다. 2017년 전자담배 디바이스 아이코스와 함께 등장했던 히츠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셈이다.

문제는 구형 디바이스 이용자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태우려면 새로운 디바이스를 구매해야 해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2022년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를 선보이면서 전용 스틱 ‘테리아’도 함께 내놨다. 일루마는 기존 구형 디바이스와 달리 기기 내에 히팅 블레이트가 없다. 스틱인 테리아에 히팅 패널을 넣어 가열하는 구조로 구형 모델들과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아이코스 일루마’, ‘아이코스 일루마원‘ 판매가격은 각각 9만9천원, 6만9천원이다. 히츠와 호환됐던 ‘아이코스 3 듀오’ 당시 판매가격은 5만9천원. 최소 1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스틱인 테리아 판매가격 또한 4천800원으로 히츠보다 300원 비싸다. 하루에 한 갑 이상을 피는 애연가라면 스틱값만 월 1만원 이상 추가로 내야한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수익성이 높은 신제품 판매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한국필립모리스는 일부 소매점에서 히츠를 구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소매점 재고 상황, 제품에 따라 상이하지만 올해말, 내년초까지는 일부 소매점에서 히츠 구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