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곳곳에서 32명의 임차인에게 총 67억원 규모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채 잠적한 혐의를 받는 임대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임차인 32명에게 전세보증금 67억여 원을 돌려주지 않은 채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수원권 3개 경찰서에서 접수된 A씨 관련 고소 사건은 총 8건으로, 이를 지난 3일부터 수원남부경찰서가 병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 6일 오후 6시35분께 한 임차인으로부터 “A씨를 목격했다”는 112신고를 받고 수원 영통구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그를 체포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해외로 도피한 A씨가 지난 4월 입국한 사실을 파악하고 수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자 지난 5일 법원을 통해 A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A씨의 체포영장 발부 하루 만인 6일 그의 신병을 확보하려던 차에 112신고로 붙잡은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바지 임대인’ 등을 내세워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건물은 총 7채로 고소장을 제출한 임차인 외에 피해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후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