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양보없어 '반쪽 상임위' 전망
국힘 "전면 백지화·공개토론회…
법사위 양보 안할땐 응할수 없다"
민주 "본업복귀 훌륭한 출구전략"
오늘 7개 상임위원장 선출 본회의
이재명 '언론은 검찰 애완견' 발언
친명초선 '두둔'… 與 "어두운 단면"
22대 국회가 3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야는 여전히 원 구성을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남은 7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17일 열고 원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원 구성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민주당에 추경호 원내대표가 제안한 공개 토론회 제안 수용을 촉구했다.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16일 "국민의힘이 찾는 출구는 국회에 있다. 본업 복귀가 가장 훌륭한 출구 전략"이라며, 국민의힘의 '상임위 구성 백지화' 요구에는 "정시 출발해 정상 운행 중인 기차에서 뛰어내리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일단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번 주까지는 여야의 협상을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같은 기조에 따라 17일 국회 본회의를 단독 개의해서라도 위원장이 선출되지 않은 7개 상임위 구성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회를 국회 관례에 따라 소수당인 자신들에게 양보하지 않을 경우 원 구성에 응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여야가 서로의 요구안을 받을 뜻이 없는 만큼 3주차에도 반쪽 상임위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원 구성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는 사이 민생 현안과는 관련 없는 정치권의 막말 퍼레이드도 이어졌다. 경인지역 민주당 친이재명계(친명계) 초선 의원들은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이재명 대표의 '언론은 검찰 애완견' 발언에 대해 원색적인 표현을 쓰며 두둔하는 발언을 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양문석(안산갑) 의원은 16일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검찰 출입 쓰레기들은 기레기도 아니고 애완견이라고 높여줘도 똥오줌 못 가리고 그냥 발작 증세를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YTN 출신이자 민주당 원내대변인 노종면(부평갑) 의원도 자신의 SNS에 "애완견이라 했다고 언론 비하, 망언 따위 반응이 나올 일이 아니다"라며 "권력이 주문한 대로 받아쓰고 권력에 유리하게 프레임을 만들어주는 언론을 학계에서도 언론에서도 애완견이라 부른다"고 두둔했다.
국민의힘은 논평으로 이들의 발언을 싸잡아 비판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위원장·이상휘)는 성명을 통해 "엊그제 이재명 대표의 검찰 애완견 발언에 대해 양문석 의원은 기레기들을 애완견이라고 품격을 높여 준 것이라고 두둔하고 나섰다"며 "언론비하 발언에 대한 민노총 언론노조 등의 입장이 궁금하다"며 비꼬았다.
이어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양 의원의 발언을 저격하며 "이 대표의 호위무사 양문석의 '기레기 발언'이 공당의 책임성을 포기한 민주당의 어두운 단면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와 양문석 의원은 극한 망언으로 국민의 귀를 오염시킨 정치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