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을 마신 채 다른 남성과 잠들었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때려 의식불명에 빠트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중상해 혐의로 4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2시께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의 한 빌라에서 여자친구 40대 B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A씨는 B씨, 친구 C씨(40대)와 사건 전날까지 함께 술을 마시다 먼저 귀가했다.
이어 A씨는 아침까지 연락이 닿지 않자 B씨를 찾아 나섰고, C씨의 집에서 자고 있던 그를 발견해 격분한 상태에서 머리 부분을 폭행했다.
이후 B씨를 자신의 집에 데려온 A씨는 다시 잠에 든 B씨가 코를 심하게 골며 깨워도 의식을 찾지 못하자 C씨에게 연락했다. A씨의 집에 온 C씨는 B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다고 판단해 119에 신고했다.
B씨는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씨가 코를 심하게 곤 것은 뇌진탕의 한 증상일 수 있다는 병원측 소견이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소방과 함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C씨의 집에서 자고 있던 B씨의 모습을 보고 격분해 머리를 때렸다”고 폭행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도주 가능성을 우려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