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19일~9월29일 아트플랫폼


인천아트플랫폼
윤석남 作 '신가족'. /인천아트플랫폼 제공

디지털, AI인공지능, 로봇 등 첨단 기술이 가져온 '인간 소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사람'과 '관계'에 주목한 기획 전시가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린다.

인천문화재단은 오는 19일부터 9월 29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1(B동)에서 기획 전시 '내게 다정한 사람'을 개최한다. 전시는 현대 미술의 다양한 인물상을 소개한다. 고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 14명의 개성 강한 인물화와 인물상 작품 86점을 전시한다.

변웅필, 박충의는 함축적이고 절제된 방식으로 유려하고 차분하게 인물을 묘사한 작품을 선보인다. 강한 붓터치와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범진용, 극사실적 표현으로 세밀하게 그림을 그린 이의재와 이우성, 연필만을 사용해 큰 화면을 채운 이지영의 드로잉 작업 등 작품을 볼 수 있다.

노진아의 AI 기술을 사용한 인터랙티브 로봇 작품, 헝겊을 소재로 한 부드러운 질감의 규모 있는 김순임의 조각 작품 등이 돋보인다. 정반대로 매우 작아서 돋보기가 필요한 함진의 전시작도 있다. 진 인이 나래 작가는 경쾌한 어조로 사회 부조리를 풍자하는 쿠킹 비디오 영상을 튼다. 윤석남의 '벗들의 초상' 시리즈는 다정함을 강조하는 전시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따뜻하고 편안한 작품이 많지만, 전시 주제는 가볍지 않다. 디지털, AI, 로봇 등 놀라울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의 이면에는 사이버 범죄, 기후위기, 고립·우울 같은 인간 소외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 대안으로 제시되는 건 '아날로그 현실'의 중요성이며, 그 중에서도 사람 간의 직접 접촉과 만남이 필요하다는 게 여러 학자와 전문가들 얘기다. 이번 전시가 '사람'에 주목하는 이유다.

인천문화재단은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오는 27일부터 2명이 한 팀이 돼 참여할 수 있는 미술 심리 체험 프로그램을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할 예정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