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티메프) 피해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13일 서울 강남구 티몬 사무실 앞에서 검은 우산 집회를 열고 있다. 2024.8.13 /연합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 피해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13일 서울 강남구 티몬 사무실 앞에서 검은 우산 집회를 열고 있다. 2024.8.13 /연합뉴스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가 서울회생법원에 자구안을 제출(8월13일자 12면 보도)한 가운데 피해를 입은 판매자들과 소비자들이 함께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13일 티몬·위메프(티메프) 피해 판매자들과 소비자들은 서울시 강남구의 티몬 구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큐텐 그룹은 부실하고 부도덕한 경영으로 비롯된 판매업체와 소비자들의 피해를 조속히 정산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피해 금액과 피해자 수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여전히 미환불 피해자가 많다고 토로했다.

실제 남양주에 사는 서모(44)씨는 티몬을 통해 지난달 8일 결제했던 교원투어 여행상품(베트남 푸꾸옥 3박5일 일정) 240여만원을 지금까지 환불받지 못했다. 꼬박 하루를 줄 서서 기다렸던 티몬 본사에서는 여행사의 취소승인이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환불이 누락 됐다. 여행사의 뒤늦은 취소승인 이후엔 PG사(결제대행사)가 결제를 취소해 주지 않아 ‘환불 대기’ 상태가 됐다.

이에 서씨는 “여행사와 티몬, PG사 모두 서로의 탓만 하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판매자들은 “티몬은 2023년도 감사보고서 제출하지 않았고, 티몬과 위메프 모두 누적적자로 인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었다”며 금융감독원과 정부의 관리·감독 소홀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현재 70여개의 회사가 8월까지 현금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파산이나 회생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오는 9~10월에 업체들이 연쇄적으로 도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동집회를 주최한 티메프 피해자 연합은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전자 상거래 시장은 긴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며 “피해 업체와 소비자들은 앞으로 피해 복구를 위해 공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