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맞은 오성규 애국지사에 감사 전달
"영웅 잊지 않는 나라 만들겠다" 약속도

11오성규 지사 생신 축하하는 한덕수 총리<YONHAP NO-6342>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수원시 장안구 보훈공단 보훈원을 방문해 101번째 생신을 맞은 오성규 애국지사에게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2024.8.21 /연합뉴스

경인일보가 만난 '101세의 광복군' 오성규 애국지사(8월14일자 1면 보도=[영상+] 국내 최고령 항일 애국지사 오성규옹, 101세의 광복군을 만나다)는 고령에 편치 않은 건강상태에서도 "광복군에서 내 임무는 모스부호…"라며 독립운동 시절만큼은 또렷이 기억해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다.

오 애국지사는 현재 국내에 생존해 있는 5명에 불과한 항일 애국지사 중 최고령이다.

경인일보 단독보도로 근황이 알려지면서, 잊혀가는 애국지사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

지난 15일 열린 경기도 광복절 기념식에서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성규 애국지사님의 건강을 위해서 큰 박수로 성원을 해 달라"고 도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오성규 애국지사가 21일 101번째 생일을 맞은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오 애국지사가 거주중인 수원보훈원을 찾아 큰절을 올렸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한 총리는 오 애국지사를 만나, "영웅을 잊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오 애국지사 손을 잡고 "독립을 위해 헌신한 공로에 감사드린다"면서 "쭉 건강하셔서 오랫동안 저희 곁에 계셔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국무조정실 청년인턴 4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광복군 태극기를 본뜬 케이크를 준비하고, 오 지사 앞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오 애국지사는 1923년 평안북도 선천군에서 태어나 중학교 졸업 후 중국 만주로 건너가, 중국에서 비밀조직을 결성해 항일 활동을 펼치다 한국광복군에 입대했다. 당시 나이는 16세였다. 광복 후 중국 상하이에 남은 교민들을 한국으로 무사히 옮기는 임무도 수행했다.

해방 후 이념 대립 등 국내 정세 혼란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뒤, 지난해 여생을 보내기 위해 100세의 나이에 한국으로 귀국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