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공장 지나는 굴포천 지류
정화 배출·수량 일정하게 유지 제의
생태하천으로 복원 중인 굴포천의 지류 '세월천'의 수질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인천시와 부평구, 한국지엠이 머리를 맞댔다. 지난 23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홍보관에서 세월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한 토론회 '세월천이 흘러야 굴포천이 산다'가 열렸다.
세월천은 원적산에서 시작해 한국지엠 부평공장을 지나는 굴포천의 지류 중 하나다. 부평공장 일대 약 1.8㎞ 구간은 콘크리트로 덮여 있다. 또 수량이 적어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다.
이 때문에 오염물질이 쌓이면서 악취를 풍기는데 비가 많이 와 수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 오염물질이 굴포천으로 유입된다.(6월 14일자 4면 보도=[현장르포] 한국지엠 부평공장 아래 흐르는 세월천의 지독한 악취)

토론회 참석자들은 굴포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해 그 지류인 세월천의 수질 오염도 개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손여순 인천시 수질하천과장은 "부평공장이 자체적으로 정화한 뒤 하수처리장으로 배출하는 공업용수를 세월천으로 흘려보내면 세월천의 수량이 일정하게 유지돼 퇴적물이 쌓이지 않을 것"이라며 "인천시는 이를 위한 행정 절차를 지원하고 한국지엠에 하수처리 분담금 등을 감면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시·부평구·한국지엠·전문가가 모인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경선 한국지엠 환경시설 담당장은 "부평공장에서 배출하는 공업용수를 세월천으로 흘려보내려면 공업용수의 인(P) 성분 농도를 8PPM에서 0.5PPM으로 낮춰야 하는 등 추가로 정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설비를 마련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지엠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선 세월천 인근 인천도시철도 1호선 갈산역과 부평구청역 역사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나 빗물을 저장해 세월천에 흘려보내는 방안도 제시됐다. 또 세월천뿐만 아니라 굴포천의 또 다른 지류인 청천천과 산곡천의 수질 오염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장정구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는 "청천천과 산곡천도 일부 구간이 콘크리트로 덮여 있다. 이러한 복개 구간은 수질 오염도가 최대 9배 상승한다"며 "중장기적 도시계획과 연계해 굴포천으로 향하는 지류들을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