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키는 병사들 아들들 같아… 지원·소통 계속할것”
호남향우회 회원들과 장학금 등 나눔
미군 가족과 대화 민간 외교관 역할
해군 2함대 장병 1700명에 식사 기부

“몸은 좀 고달프지만, 마음만은 즐겁고 행복합니다.”
평택에서 도로공사 전문기업인 (주)대원산업을 이끌고 있는 조규선(67) 회장의 하루 일과는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올해 1월 취임한 ‘평택시 호남향우회 연합회장’의 역할을 해야 하고 팽성읍의 캠프 험프리스 미군 장병 및 해군 2함대 병사들과의 소통과 지원, 해양환경 정화 활동 등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업을 도외시하는 것은 아니다. 대원산업은 이미 국내외 교량 방수업계에서는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16세 때 고향을 떠나 온갖 고생 끝에 안정을 이룬 조 회장. 평택 호남향우회 회원들과 힘을 모아 장학금 전달, 김장 봉사 등 나눔에 앞장서면서 평택시민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2년간 ‘평호 산악회’ 회장으로서 회원 단합 및 지역과의 소통에 힘써 왔다.
그래도 가슴 한편의 허전한 마음을 채울 수 없었던 조 회장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군 장성 인사로부터 ‘일부 미군 병사 가족들이 문화적 차이,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젊은 미군 병사 가족들에게 기저귀 등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미군 가족들과 대화하면서 그들이 한국생활에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같은 조 회장의 4년간 계속된 봉사에 미군 측은 감사장을 통해 고마움을 표시했고 조 회장을 ‘조 브라더스’라 부르며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이뿐 아니라 조 회장은 평택 포승면의 해군 2함대 장병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해군 2함대 장병 1천700명에게 사비를 들여 자장면을 제공하고 아이스크림도 통 크게 기부했다.
조 회장은 “양 국가 병사들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고생하고 있고 특히 아들들 같아 관심을 보인 것일 뿐”이라며 “병사들에 대한 지원과 소통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경기도 일대의 바다 해안가 청소와 폐그물 수거 등 바다 정화활동이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은 (사)경기도해양문화연맹 대표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조 회장과 80여 명의 회원들은 바다 오염 예방 및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고 고가의 수거 장비 등을 확보해 바닷속 생태계 교란 원인을 제공하는 폐그물 수거에 나설 예정이다.
조 회장은 “객지에서 고생을 할 때마다 언젠가는 나눔과 헌신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올거라고 다짐한 것이 오늘을 만들었다”며 “젊은 시절 꿈꿨던 봉사와 배려를 통한 이웃과의 사랑 나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