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환자군을 중심, 감염시 치사율 50%
작년 감염 69건 중 경기서 13% 발생
오염된 바닷물 접촉·어패류 등 주의
설사·구토 증상땐 보건소 즉시 신고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이 최근 전북 서해안에서 검출된 가운데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수인성 감염병 발생가능성이 높은 이달부터 10월 초까지 비상방역체계를 운영한다”며 “신속한 대응을 위해 2인 이상 설사, 구토 등 유사한 증상 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경기도에서도 최근 3년간 4~5월 중 그해 첫 비브리오패혈증이 검출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만성 간질환자, 면역저하 환자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상처난 피부가 균에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비브리오패혈증 감염(69건) 중 13%(9건)가 발생했다.
지난 2022년에는 46건 중 28%(13건), 2021년 52건 중 15%(8건)가 경기지역에서 신고됐다.
증상은 복통, 급성 발열, 오한, 혈압저하, 구토, 설사, 권태, 전신쇠약감 등으로 시작해 피부 병변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잠복기는 보통 16~24시간이다. 환자 중 3분의1은 입원할 때 이미 저혈압이 관찰될 정도로 질병의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지난 2000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후 전국적으로 매년 수십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고위험 환자군을 중심으로 드물게 발생하지만 치사율이 50%에 달한다.
이런 탓에 평소 예방 수칙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백창기 KH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원장(외과 전문의)은 “여름철 해산물, 특히 어패류는 반드시 충분히 가열해 섭취하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어패류는 5도 이하 저온에서 보관하며 조리 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간질환, 당뇨,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 환자군은 예방 수칙을 지켜 감염에 더욱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