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와 연대 놓고 당과 엇박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장인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의힘 재선 의원 모임 간사인 엄태영 의원과 초선 의원 모임 간사인 김대식 의원의 방문을 받고 일정 중단을 선언한 뒤 이동하고 있다.  2025.5.6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장인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의힘 재선 의원 모임 간사인 엄태영 의원과 초선 의원 모임 간사인 김대식 의원의 방문을 받고 일정 중단을 선언한 뒤 이동하고 있다. 2025.5.6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내홍을 겪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56.53%를 기록하며 한동훈 후보(43.47%)를 13.06%p 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득표수는 김 후보가 45만5천44표, 한 후보가 34만9천916표였다. 당원투표에서는 김 후보가 61.25%로 한 후보(38.75%)를 크게 앞섰고, 일반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도 김 후보가 51.81%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의 당원 지지가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후보 선출 직후 당 지도부가 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김 후보에 대한 당무 우선권과 단일화 추진위 구성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고, 마치 후보 교체론으로 끌고 가는 모습으로 비쳐지면서 김 후보 측 반발로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김 후보는 6일 경주 방문 일정 도중 당의 단일화 요구에 대해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인데, 당이 대선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서울로 올라가서 남은 여러 가지 현안 문제에 대해서 깊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를 향해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다짐한 약속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당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결단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지도부는 늦어도 오는 11일까지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완료한 뒤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관련기사 4면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