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FC가 대구FC를 잡고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FC안양은 FC서울과의 ‘연고지 더비’에서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수원FC는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0분 안데르손의 선제골과 후반 31분 싸박의 결승골에 힘입어 카이오가 한골을 만회한 대구를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수원FC는 승점 11(2승5무5패)을 기록하며 대구(승점 10·3승1무8패)를 끌어내리고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수원FC가 꼴찌 탈출에 성공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수원FC는 이날 14개(유효슈팅 8개)의 슈팅을 날리는 등 대구 골문을 노렸고, 특히 안데르손과 싸박은 각각 4개와 5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한 골씩을 터트렸다.

수원FC는 전반 10분 안데르손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다시 달려들어 골로 연결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수원FC는 후반 31분에도 안데르손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싸박이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추가골을 넣었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반격에 나선 대구는 후반 36분 카이오가 만회 골을 터트렸지만, 수원FC는 끝까지 한 골을 지켜냈다.

‘연고지 더비’로 관심을 모은 안양과 서울의 경기에선 결국 승부를 내지 못했다. 안양은 라이벌전에서 첫 승을 또 다시 미뤘다.

안양은 이날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6분 마테우스의 선취골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후반 35분 문선민에 동점골을 내줘 서울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안양은 승점 16(5승1무7패)으로 7위를 유지했다. 반면 서울은 3연패는 멈췄지만 최근 6경기에서 3무 3패에 그치는 등 부진을 이어갔다. 순위도 9위(승점 14·3승5무4패)에서 더 올라가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안양 연고지 문제로 엮인 두 팀이 처음으로 안양에서 맞붙어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04년 안양을 연고로 했던 LG 치타스가 서울로 옮기면서 FC서울로 재탄생해 안양 팬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이후 지역 축구팀을 잃은 시민들과 팬들은 시민구단 창단을 주도해 2013년 마침내 FC안양을 창단했다.

안양 팬들은 서울이 연고지를 ‘이전’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서울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서울 공동화 정책에 따라 안양으로 옮겼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온 만큼 ‘연고 복귀’라고 정의하는 등 양팀은 팽팽하게 대립해 왔다.

안양이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우승하면서 처음으로 두 팀이 K리그1에서 경쟁하게 됐다. 올 시즌 2월 서울에서 열린 2라운드에선 안양이 서울에 1-2로 졌지만, 이번엔 무승부가 됐다.

이를 대변하듯 양팀 서포터즈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고, 이날 안양종합운동장은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안양의 보라색 유니폼과 서울의 검붉은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구단에 따르면 전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1만331석이 꽉찬 가운데 경기는 시작됐고 초반에는 안양이 밀리는 듯 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안양은 후반 6분 마테우스의 원샷원킬로 선취골을 뽑았다. 토마스가 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자, 마테우스는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안양은 연고지 더비의 첫 승을 기대하는 듯 했지만 결국 서울에 동점골을 내줬다.

서울은 후반 35분 ‘교체 듀오’ 린가드와 문선민이 동점 골을 합작했다. 린가드가 차올린 코너킥을 문전에서 문선민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