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갖춘 인천 기업들 방산분야 활용 노력해야”

김의환(71·사진) 현대로템 고문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출신으로, ‘K2 전차의 아버지’로 불린다. 세계가 주목하는 대표적인 K-방산 무기 가운데 하나인 K2 흑표 전차가 바로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김 고문은 인천 숭의동 109번지에서 태어나 창영초등학교, 인천중학교, 제물포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에서 학문을 이어간 인천 사람이다. 어린 시절부터 고장 난 재봉틀을 고치며 기계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손재주를 드러냈다. 어릴적 막연했던 과학자의 꿈은 점차 ‘공학적 창조자’로 구체화됐다. 그렇게 ‘국산 전차를 내 손으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연구에 매진한 끝에 K2 전차를 개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K2 전차의 개발은 ‘독립 선언’이나 다름 없었다.
현재 그는 K-방산이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이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 멀리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기술이 등장하면 가장 먼저 적용되는 분야가 방산입니다. 지금의 성과에 만족해 담금질을 게을리하면, 순식간에 뒤처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고문은 이를 위해 민·관·군의 긴밀한 협업을 가능케 하는 제도적 기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에게 인천은 단순한 고향을 넘어 인생을 준비한 대부분의 것을 이루게 해준 특별한 도시다. 그는 제조업 기반의 도시 인천이 방위산업에 도전하는 기업들로 더욱 활기를 띠길 기대하고 있다.
“인천에는 다양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자신들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방산 분야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꾸준히 연구하고 알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