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수요 설문서 70% ‘희망 의사’

‘의정갈등 여전’ 복귀거부와 충돌

인천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의 모습. 2025.4.17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인천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의 모습. 2025.4.17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내년 전문의 시험 응시 자격 시한이 다가오면서 미필 사직 전공의들을 중심으로 복귀 희망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각종 SNS 등에서 전공의 5월 복귀에 대한 의견 수렴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군의관, 공보의 등 군 복무를 아직 이행하지 않은 미필 사직 전공의를 중심으로 복귀 의사가 높은 상태다. 이들은 의정갈등 장기화로 경력 단절과 입영대기라는 이중고에 처했다.

실제 300여명의 미필 전공의 등이 모인 한 익명의 오픈채팅방에선 수요조사 설문을 진행 중이다. 이들이 진행하는 설문은 정부가 수련 특례를 인정해 줄 시 복귀 희망 의사 등을 밝히겠다는 내용이다.

190명이 응한 중간 집계 결과, 70% 이상이 ‘전공의 수련 특례 및 5월 추가 모집을 대한의학회에 공식 요청하겠단 내용의 서명 요청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복귀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복귀 수요와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반면 여전히 의정갈등의 해법이 안 풀렸다는 강성 성향 전공의들은 복귀를 거부하며 전공의 집단 내부에서 입장이 부딪치는 상황이다.

설문을 진행 중인 해당 채팅방에서 한 전공의는 “왜 여론몰이 해가며 투쟁 동력을 약화하면서 본인들의 행동(복귀)을 합리화시키는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복귀자들을 같이 욕하며 투쟁하던 분들 아닌가”라며 “이렇게 하나 둘씩 돌아가면 결국 (전공의 집단을) 와해하고 피해자들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 이후 채팅방에선 “이제 서로 갈라질 시간이 왔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달라”, “누구도 비난하지 말라, 이러면 분열 뿐이다” 등 복귀 의사를 두고 갑론을박도 제기됐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