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후보지 분석·배후개발 용역 착수
이천·평택·화성 3곳 구상·전략 수립
내년 4월 최종보고… 두달후엔 선거
찬반 여론에 사업 지연 감수 고려도

경기도가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선정을 위한 배후지 개발 연구용역에 착수한 가운데, 이를 통해 유치 공모 성공에 이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는 연구용역 결과를 통해 얻은 공항 후보지별 배후지 개발 전략을 바탕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이르면 연말 유치공모를 진행하겠단 계획인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유치 의사를 밝히는 시·군이 나타날 지 여부가 관건이다.
도는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분석 및 배후지 개발 전략 수립 연구용역 입찰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사업비 2억4천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28일까지 입찰을 진행, 6월 말쯤 업체를 선정하고 7월부터 연구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연구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약 9개월이다.
연구용역에서는 앞서 선정한 이천시 모가면·평택시 서탄면·화성시 화성호 간척지 등 3개 후보지의 여건을 분석해 배후지 개발 기본 구상과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또 산업 및 물류체계 개선·지역 일자리 창출·글로벌 기업 유치 등 경제적 효과를 도출하고, 소음·환경 등 사회적 갈등 요소를 분석해 지역사회에 주는 영향도 평가한다.
공항과 연계한 광역교통망 구축과 기존 주변 도시와의 접근성 향상 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도는 이 같은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해 지자체와 지역 주민을 설득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주민 설명회는 오는 6월 조기대선의 영향으로 선거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어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르면 7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도는 오는 11월 중간 보고회를 거쳐 내년 4월 중으로 최종 보고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11월 중간 보고회 무렵 공항 후보지별 배후지 개발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이르면 오는 12월 2차 주민 설명회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주민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공항 유치공모에 착수할 계획인데, 내년 6월3일 열리는 지방선거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자칫 공항 유치를 추진했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게 되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화성시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공항 유치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이천시·평택시 내에서도 찬반 여론이 충돌하고 있다.
이에 도는 유치공모를 지방선거 이후에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럴 경우, 사업이 지연되는 게 문제다. 도 관계자는 “연구용역을 통해 공항 배후지 개발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올해 말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는 특정 후보지를 반영하지 않아도 돼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