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가게 ‘전국 맛집’ 브랜드화 노력
공동체로 약점 해소·경쟁력 UP 호평
전문가 “인지도 높이기 중요해져”
덕평자연휴게소에 진출한 인천지역 가게들의 성공 전략은 ‘전국구 맛집’을 목표로 한 브랜드화와 협업 체계 구축이다.
전동집·낙원떡집·신포순대는 동네 가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고속도로 휴게소를 택했다. 이들 가게는 다른 지역에 있는 백년가게들과 함께 ‘백년소상공인협동조합연합회’를 만들어 고속도로 휴게소나 공항에 진출하고, 공동 마케팅을 벌이는 등 매출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년소상공인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전동집 이광호 대표는 “백년가게는 지역에서 오랜 기간 운영된 만큼, 맛은 이미 보장돼 있는 곳”이라며 “백년가게라는 명칭을 ‘한국의 미슐랭’처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백년소상공인협동조합연합회는 국내 휴게소나 공항뿐 아니라 일본, 미국 진출을 모색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옥우석 인천대학교 무역학부 교수는 “소상공인들은 홍보, 마케팅, 물류 등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부분에서 대기업이나 대형마트 등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가게들이 공동체를 만들어 약점을 해소하면 경쟁력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골목형 상점가’ 등 상인들이 공동으로 협업체를 만들어 지역 골목상권을 브랜드화하는 것도 가게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지역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는 ‘궐리단길’(구월도매시장 일대), ‘평리단길’(부평문화의거리~부평시장 일대), ‘청리단길’(부평구청역~굴포천역 일대) 등이 좋은 사례다.
인하대학교 소상공인경제생태계연구센터가 카드 결제액 등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유행 시기(2019~2023년) 이들 ‘리단길’의 매출은 다른 상권과 비교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전보강 인하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맛집을 검색하거나 ‘공간’을 소비하는 성향이 크기 때문에 가게나 상권 전체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상인들이 자신들이 속한 상권 활성화를 위해 공동체를 구성하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부족한 예산을 채우고 전문적인 컨설팅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