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불법 용도변경 ‘매입자 덤터기’ 사라지나](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5/08/news-p.v1.20250508.32c12c47e94645d3930c2931f4a45183_R.jpeg)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당 지도부가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단일화에 착수한 가운데 양측은 정면 대립하며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김문수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 교체는 절대 불가하며 가능성조차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비서실장은 “당헌·당규 어디에도 후보 교체를 허용하는 조항은 없다”며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벌이고 있는 단일화 여론조사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무효”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여론조사는 한 후보가 높게 나오도록 설계돼 볼 것도 없다”며 “김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목적의 불법행위로 법적·정치적 수단을 총동원해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 공천장에 도장을 찍어주지 않는다면 ‘도장 들고 나르샤 2탄’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지지자들은 투표를 보이콧할 것이고, 대선 참패로 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덕수 후보 측은 국민의힘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이날 TK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대선 여론조사 발표 등을 고려해 일정을 취소하고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국방 관련 대선 정책을 발표했다.
한덕수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에서 정한 여론조사 방식을 따르며, 우리가 앞선 결과가 나오면 당의 결정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령 뒤지는 결과가 나와도 수차례 약속한 대로 승복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변인은 다만 김 후보 측과의 추가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희가 먼저 제안할 계획은 없다”며 “이미 상당한 대화를 나눠 서로 속내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오늘 후보 간 만남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당원과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5대5 비율의 선호도 조사를 마치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가 양측 합의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집단 린치를 당하듯 지도부가 김 후보를 거짓말쟁이로 몰아 지지율이 정체됐다”며 “한 후보와 격차가 1~2%포인트에 불과한데 왜 단일화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당 지도부가 불법적으로 김 후보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대선 후보로 세우면 지지자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덕수 측은 김 후보 측의 법적 대응 움직임에 대해선 “정치는 대화로 푸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당 안에서 해결할 사안이지 법원으로 갈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의 단일화 시도가 두 후보 간 정면 충돌로 치닫는 가운데 결과에 따라 당내 내홍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개최 예정인 의원총회 참석해 당의 대선 후보인 자신을 중심으로 한 선대위 구성과 선거 준비를 요구할 방침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