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중구·옹진군 주민들이 인천도시철도 3호선이나 4호선에 연안부두역을 신설하라고 촉구했다.
9일 오전 10시50분께 ‘인천지하철 3호선 연안부두역 신설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는 중구 연안동과 옹진군 섬 주민들을 위한 연안부두 교통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인천 중구 연안동에 지하철역 설치를 요구하는 중구·옹진군 주민들로 구성됐다.
인천시는 지난해 말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중구 동인천역, 서구 청라국제신도시를 거쳐 검단신도시까지 이어지는 인천 3호선 신설안을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2026~2035)에 1순위로 반영했다. 이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교통수단이 열악한 연안동에 지하철역을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2월22일 온라인 보도)
추진위는 70여년 전 연안부두를 매립할 때 개통된 도로 하나로 여객선 터미널, 항구와 어시장, 컨테이너 부두와 화물창고 등을 오가는 교통량을 감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연안부두 인근에 대형 물류창고가 7개가 들어서 교통 체증이 극심해졌다고도 했다.
중구 연안동 주민 김은심씨는 “오늘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연안부두에서 나오는데도 길이 막혀 시간 내 도착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교통수단도 열악해 송도로 가려면 1시간에 한 번씩 오는 버스를 타야 할 만큼 연안동 사람들은 섬사람만큼이나 고립돼 있다”면서 “인천시는 인천 3호선 계획을 수립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조차 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옹진군 덕적도 주민 권순학씨는 “저녁에 연안부두에 내리면 빈 택시가 없다. 겨우 택시를 잡고 가도 송도, 공항 등으로 가는 도로가 모두 막힌다”면서 “인천시가 ‘아이(i) 바다패스’ 정책을 시행하면서 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졌는데 연안부두로 향하는 직선노선버스가 없어 돌고 돌아 연안부두까지 오고 간다”고 했다.
추진위는 인천 3호선뿐만 아니라 인천 4호선(용현~서창선)이라도 연안부두를 경유하는 노선을 신설해 달라는 입장이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 4월 중구 연안동 주민 4천500명과 옹진군 주민 8천명의 연안부두역 신설 촉구 서명을 받아 인천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인천시 철도과 관계자는 “인천 3호선에 연안부두역을 신설하는 방안은 사업성이 떨어져 반영이 어렵다”며 “올해 연말에 정부의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확정된 후 4호선의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추진할 때 연안부두역 신설이 가능한지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